경제
직장인의 힐링 앱…마음속에 ‘ㅋㅋ’ 가 생겼다
입력 2016-02-24 11:35 
사내 익명 게시판으로 활용되며 이용자가 늘고 있는 SNS인 ‘블라인드’

#서울 강남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균민(32·가명)씨는 출근길 지하철에 붙어있는 ‘워얼화아수우모옥그음?이란 광고 문구를 보고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회사에 가면서 익명의 SNS을 통해 회사에 대한 불만을 서로 모르는 직장 동료와 이야기하면 잠시나마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퇴근길에는 다이어트 앱을 통해 오늘 하루 걸은 횟수와 몸무게를 확인한 후 헬스장을 향한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패스트 힐링(Fast Healing)용 모바일앱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간에 쫓겨 여유있는 여가생활을 힘들더라도 앱을 통해 간편하게 힐링을 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익명 소통을 통해 회사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공간이 인기다. ‘블라인드(BLIND)는 삼성이나 현대, SK, CJ,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의 회사원들이 사용하며 직장인 대표 SNS로 자리잡고 있다. 같은 회사 직원끼리 자신의 이름이나 직급을 드러내지 않고 자유로운 소통하는 게 특징이다.
본인이 누구인지 드러내지 않지만 같은 회사라는 공통점 때문에 연봉 인상이나 회사 업무·복지수준 등 직장 생활에 대한 문제점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1037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며 IT, 은행, 건설, 항공, 유통, 공기업, 보안 등 업종별 소통이 가능한 ‘라운지도 60개 오픈 됐다. 국내를 넘어 미국 40개와 일본 11개의 회사에서 게시판이 개설된 상태다. 정영준 블라인드 대표는 익명이기 때문에 이직에 대한 고민도 솔직하게 나누는 경우가 많다”며 거짓 정보나 명예훼손 등 SNS를 악용하는 경우는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머와 재치로 활력을 북돋아주는 모바일앱 서비스도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에 한몫하고 있다.
사진메신저인 ‘스노우(SNOW)는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각종 스티커나 효과 필터를 사진이나 영상에 입혀 소통할 수 있는 앱이다. 타이머를 설정하면 메시지를 읽은 후 사라지는 ‘펑 메시지 기능도 제공돼 부담없이 재밌는 사진을 주고 받을 수 있어 회사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직장인들은 잦은 저녁 회식과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습관으로 살이 찌기 쉽고 운동 부족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직장인의 신체 건강 관련 고민을 해결해주는 앱들도 있다.
‘눔코치는 매일 아침 사용자 맞춤형 미션과 팁을 제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 솔루션이다. 모바일을 통해 1대1 맞춤 트레이닝(PT)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개인의 행동변화를 관찰해 체중감량이나 만성질환 관리 및 예방을 도와준다. 사용자가 기록한 신체 수치와 섭식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도와주며, 만보기 기능과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 짜기 등의 정보도 볼 수 있다.
잠을 잘 자는 것은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다. ‘굿슬립은 직장인들의 숙면에 도움을 주는 앱인데 뇌파 사운드를 분석해 상황에 맞는 수면 조건을 조성해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점심시간 등 짧은 시간에는 낮잠모드로 알파파를 유도해 긴장이나 불안감·피로감을 없애 준다. 또 밤잠모드는 로우 세타파를 유도해 불면증을 없애 숙면으로 유도한다. 바람 부는 소리·파도치는 소리·비오는 소리 등 100가지가 넘는 자연의 소리도 선택할 수 있다. 무음, 진동 등의 다양한 알람 기능도 탑재돼 있다.
앱 업계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24시간 스마트폰을 곁에 두게되면서 모바일 앱으로 시간·장소의 구애없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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