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MWC 2016] 스마트폰이 스마트폰을 뛰어 넘었다
입력 2016-02-24 11:03 
22일 MWC 2016이 열리는 전시관 입구. [이경진 기자]

스마트폰만의 잔치는 끝났다.”
올해 MWC 개막 전날(21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각각 올해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S7엣지)과 G5를 공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외 비밀병기가 더 있었다. 올해 MWC 주제인 ‘모바일이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에 걸맞게 삼성과 LG는 수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모바일 기기들을 선보였다.
저마다 스마트폰을 넘어 각자 생태계를 모색하는 해법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VR)서비스를 갤럭시S7 언팩(공개)행사에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LG전자는 착탈식 배터리와 함께 그 공간을 LG프렌즈라는 모듈형 디바이스로 채웠다.

사전엔 스마트폰 공개라며 파트너사와 미디어를 초청했는데, 막상 공개행사를 들여다보니 스마트폰만이 아닌 관련 생태계를 넓게 보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VR 산업에 미래 사활을 걸었다. 스마트폰과 함께 360도 영상·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구형의 VR 카메라 ‘기어 360에 가장 긴 발표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발표장에서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깜짝 등장해 360도 영상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고 삼성전자와 VR 기기 및 서비스에 페이스북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신제품인 갤럭시S7·S7엣지는 기어 VR이라는 가상현실 기기 생태계를 활성하기위해 만들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작보다 기술적 진보는 있었지만 스마트폰이 모든 걸 압도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디바이스 자체의 변화는 적었다. 조금더 날렵해지고, 카메라 기능이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고동진 사장은 캄캄한 방에서 생일 케익 위 촛불을 끌 때를 상상해보라”며 갤럭시S7은 갑자기 저조도가 된 실내에서 촛불이 꺼지고 남긴 연기까지 잡아낼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콘텐츠로 주목받고있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최적 지원하는 처리 시스템과 저장 용량 확보를 위한 듀얼 심(SIM)카드를 갤럭시S7와 탑재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하단부를 끼고 빼는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찬사를 받았다. 하단부에 디지털카메라 디바이스나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기술이 들어간 기기를 끼우면 스마트폰 경험의 차원이 달라진다. 이 밖에 스마트폰과 VR기기, 360도 촬영 카메라를 유선으로 이어 사용할 수도 있다. 연결이 가능한 디바이스는 총 8개. LG전자는 이를 LG프렌즈라 명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G5의 출시가격은 600달러대로 책정할 듯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LG프렌즈를 취향에 따라 묶어팔거나 끼워파는 등의 다양한 마케팅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디바이스가 10만원이 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조준호 LG전자 MC본부장(사장)도 단일 디바이스로서의 스마트폰 시대가 종언했음을 고했다.
각기 풀어내는 방식은 달랐지만 스마트폰을 넘어 다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는 분명했다. 이것이 스마트폰 이후의 진정한 혁신이란 판단에서다.
소니도 MWC에서 스마트폰 브랜드인 ‘엑스페리아 X 시리즈를 공개했다. 소니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주변 연결기기 시제품도 선보였다.
토토키 히로키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장(CEO)은 소니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전보다 창조적으로 활동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지능형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페리아 아이(Xperia™ Eye)는 간단히 의복에 부착하거나 목걸이처럼 착용할 수 있는 초소형 웨어러블 광각렌즈 카메라를 구현한 콘셉트 제품이다. 소니의 혁신적인 카메라 기술과 센싱 기술을 가장 작은 폼팩터에 구현했으며 자연스러운 시야 확보를 위해 360도 구 모양의 렌즈를 탑재했다. 얼굴 및 음성 감지를 사용해 이미지를 포착하는 지능형 셔터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기술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이 삶의 순간순간을 즐기고 스마트폰에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스마트폰 1억대를 출하하며 글로벌 제조사 3위로 떠오른 화웨이도 올해 가상현실 기기를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MWC에서 가상현실은 많은 이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화웨이가 이미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고 연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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