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영이 주치의’ 논란 신의진 의원, 나영이 아빠 편지 공개
입력 2016-02-24 11:02  | 수정 2016-02-25 11:08

4·13 총선 홍보물에 아동성폭행 피해자 ‘나영이(가명)를 거론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신의진(51·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2일 나영이 아버지의 편지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앞서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 의원은 목동 선거사무실 건물에 ‘나영이 주치의 ‘새누리당 대변인 ‘아이심리백과 저자 등 이력을 담은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피해 아동의 주치의였던 신 의원이 ‘나영이라는 이름을 선거 홍보에 들고 나온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신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1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생각이 짧았다. 현수막은 조치했다”면서도 나영이 아버님께서 ‘나영이라는 이름이 희망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를 바라셨다. 저 역시 극복된 상처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번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시던 나영이 아버님께서 손수 편지를 보내주셨다”면서 나영이 아버지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서 나영이 아빠는 지금은 평범한 여고생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나영이의 안부를 전했다.
이어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도 충분한 치료와 보살핌을 받으면 잘 지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나영이 주치의로 알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최근 불거진 신 의원 홍보 현수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영이 아빠는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꼭 숨길 이유가 없습니다. 나영이는 치료받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이름입니다”며 성폭력 피해 어린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신의진 의원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저는 신의진 의원님 개소식에도 갔다”는 말도 덧붙였다.
편지에는 피해자 아버지의 서명까지 담겼다.
‘나영이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지난 2008년 조두순(구속)이 교회 화장실에서 당시 8살이던 초등학생 나영이를 무자비하게 성폭행해 전국민을 분노케 만든 사건이다.
사건명이 어떤 식으로든 피해 아동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여론에 따라 피해자 이름이 아닌 가해자 이름으로 고쳐 ‘조두순 사건으로 불린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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