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위암 가족력 있다면 헬리코박터 검사 필수
입력 2016-02-24 09:23 


위암은 한국 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위암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6만8,189명으로 갑상선암(30만1,636명)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최근 위암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유명연예인들의 사례를 봐도 젊다고 안전한 질환이 아니다.

◆ 맵고 짠 음식,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원인
위암의 원인으로 맵고 짠 음식문화가 꼽히고 있다. 특히 탕과 찌개를 즐기는 한국인은 위암에 취약하다. 이러한 식생활 습관이 위를 자극하고 암을 만들기 때문이다. 질산염이 많이 든 식품인 햄・소시지의 섭취를 비롯한 서구화된 식습관도 위험을 더 부추기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다. 헬리코박터균은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주로 위 점막에 살고 있는 세균인데 우리나라 국민 60%이상이 보균자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감염자가 많은데, 감염되면 위암 발생률도 4배 이상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위암 발생률을 낮추려면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강조한다. 특히 조기 위암은 수술 후 생존율이 80~90%이상으로 완치율이 높다. 이렇기에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또는 위장관조영술을 권하고 있다. 3기 위암부터는 수술 생존율이 50% 전후로 급격히 떨어져 암이 더 진행되기 전에 절제 수술 등의 근치적 치료를 받아야 하고 완치도 어렵다.


또, 흡연과 폭음, 비만, 잘못된 식습관 등 무절제한 생활을 즐겨온 20ㆍ30대라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젊을수록 암의 전개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병원 민병원 조원영 원장은 최근 젊은이의 위암은 다른 원인보다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발병 가능성이 높다”며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20대부터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필수로 검사하고 감염됐다면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 내시경점막하박리술로 조기위암 치료 가능
위암을 조기의 발견할 경우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바로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이라 불리는 복부 절개 없이 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병원에서만 시행되던 기술이 이제는 널리 퍼져 일반 병원에서도 접할 수 있다.

조 원장은 고화질의 내시경을 통해 암세포를 관찰하고 그 부위만 제거하기 때문에 위의 대부분을 보존하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며 전신 마취 없이 시술 시간도 한 시간 내외라 회복 기간도 빠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시경 치료는 주로 1기, 일부 2기 위암만 시술이 가능해 외과 수술보다는 치료 가능범위가 제한적이다. 장기보존을 목표로 하는 내과적 치료인 내시경에 비해 외과 수술은 확실히 병변을 제거하는 근치적 치료이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이 더 낮다.

이에 조 원장은 외과 수술은 보다 확실하지만 회복기간이 길고 환자가 겪는 과정이 내시경에 비해 힘든 만큼 수술을 결정할 때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 내에서 외과와 내과의 협업과정을 통해 둘 중 어떤 것이 환자에게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 mkludacri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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