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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로그] 예쁨을 내려놓고 연기력으로 맞서다, 주다영
입력 2016-02-24 09:17  | 수정 2016-02-24 09:25
[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주다영이 영화 ‘순정에서 예쁨을 내려놓고 길자가 됐다. 극 중 주금께 피부에 양갈래로 묶은 헤어스타일, 촌스러운 보색 의상을 입고 여기저기를 뛰어다닌다. 하지만 전혀 밉지 않다. 오히려 눈길이 가고 극이 진행될수록 감정에 힘이 실린다. 예쁜 면모를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오롯이 연기력 하나로, 캐릭터에 온몸을 맞긴 주다영의 도전이 빛을 발한 셈이다.

‘순정은 음악 라디오 생방송 도중, 한 사연이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길자(주다영 분)는 극 중 범실(도경수 분)과 수옥(김소현 분), 산돌(연준석 분)과 개덕(이다윗)과 진한 우정을 그린다. 수옥과 상반된 캐릭터로 보이는 길자는 여릿여릿한 몸으로 버쩍 업는가 하면, 펄펄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든다. 다소 무거워질 수 있지만 길자는 수옥과, 또 수옥을 좋아하는 세 친구들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잘 잡았다.

주다영은 왈가닥으로 극의 활기를 더할 뿐 아니라, 극의 긴장을 힘껏 살리기도 했고, 누구나 학창시절 느꼈을 법한 감정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표현해 마음을 흔들게 만들었다. 때문에 주다영의 모습은 마냥 예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수옥보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 안에서 예쁘고 특별해 보이고 싶어 할 법도 한 여배우지만, 주다영은 이를 내려놓고 길자가 돼 버렸다. 여느 작품에서 봤던 주다영의 모습보다 구수한 사투리에 친구 일이라면 펄펄 뛰는 길자가 스크린 앞에 있었다.

이 같은 주다영에 대해 ‘순정 이은희 감독은 원래 배우 오디션이나 미팅할 때 배우에 대해 공부를 많이하는 편인데, 주다영은 전혀 알지 못하고 갔다”며 길자를 단순한 주인공의 친구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길자 캐릭터 때문에 예쁜 배우들도 많이 만나고, 많은 고심을 했지만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그 상태에서 주다영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주다영에 대해서는 공부를 못하고 만났는데, 막상 주다영은 작품에 대해 공부를 하고 왔더라. 그리고 대사 한 마디 읽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 한 마디에 캐스팅을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데 이어 길자는 실제 주다영의 성격과 다르다는 말이 맞기도하고 다르기도 하다. 주다영은 사랑을 받고 자란 성격이고, 여성스럽기 때문에, 길자라는 인물이 새로운 도전일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감독은 주다영은 어떻게 보여질지 고민을 안 하는 배우더라. 그동안의 연기를 깨면서 임하려고 해 힘들어 하기도 했는데, 서로 믿고 잘 해낸 거 같다”며 기본적으로 발성이 좋아 전달력도 좋고,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 앞으로 어떤 역할도 잘할 것으로 보인다”고 극찬했다.

한편 주다영이 출연한 영화 ‘순정에는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박용우, 박해준, 김지호 등이 출연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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