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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나 PD의 ‘신서유기’, 왜 하필 ‘웹예능’일까
입력 2016-02-24 09:12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유지혜 기자] 나영석 PD는 왜 ‘신서유기를 통해 웹예능에 도전하게 됐을까.

지난 18일 나영석 PD가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 안재현과 함께 ‘신서유기 시즌2를 촬영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tvN 측은 이들은 4박5일로 중국 청두로 여행을 떠났으며 방영 날짜 등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지난 시즌1과 마찬가지로 브라운관으로는 보지 못할 예정. tvN 한 관계자는 제작진에 확인 결과 ‘신서유기 2편도 시즌1과 마찬가지로 웹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다. TV 편성도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한다”고 말하며 TV편성의 가능성이 낮음을 전했다. 이변이 없는 한 ‘신서유기2도 ‘웹예능이 될 예정.



지난해 ‘신서유기는 ‘1박2일 원년멤버들이 모였다는 것으로도 화제가 됐지만, 최초 웹예능 콘텐츠를 표방해 더욱 눈길을 모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10분 분량의 콘텐츠로 제작돼 지속적으로 공개되는 방식이 거의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를 낯설어하는 시청자도 꽤나 있었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또 다시 웹예능에 도전하게 됐다.

브라운관에서 이미 ‘하기만 하면 잭팟인 나영석 PD가 굳이 ‘웹예능이라는 장르에 도전할 이유가 있을까. 게다가 ‘신서유기의 성공에 증권가 찌라시에는 ‘나영석 PD가 웹예능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tvN에서 퇴사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기존 방식을 뚫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나영석 PD의 행보에 오해가 이어짐에도 아랑곳 않고 나 PD는 보란 듯 ‘시즌2를 준비했다.

나영석 PD는 이에 대해 ‘신서유기에 많은 화제가 모아져서 사람들이 돈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웹 콘텐츠의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비즈니스 상황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도 모르고 그냥 시작한 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웹예능으로 언젠가 기존의 방송 질서가 무너질 것이란 말엔 웹예능이 지금의 기존 플랫폼을 위협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그럼에도 웹예능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의무감까진 아니지만 도전정신을 가지고 시도하는 거다. 아직은 수익이나 비즈니스적인 모델을 갖추기엔 부족하지만, 경험치를 더 쌓고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고 하는 거지, 지금 당장 수익을 내겠다거나 그런 심정으로 도전하는 건 아니다”라고 ‘시도에 의의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MBN스타 DB


그런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난 ‘신서유기에서는 많은 변화들이 총 집약됐다. 일단 기본 60분 정도 되는 프로그램과 달리, 10분 단위로 콘텐츠를 편집했고, TV 방송보다 더욱 ‘날 것의 느낌을 살렸다. 이수근의 도박 물의를 이승기가 농담 소재로 거침없이 사용하는 말들도 그대로 노출됐다. 브라운관 속 나 PD라면 분명 걸러냈을 장면이나 자막들이 속속 등장했다.

나영석 PD는 그런 거친 편집에 대해 웹 세계는 거기만의 재미가 따로 있다. 그런 판에 갔으면 그 공식에 맞게 노는 게 맞다”고 설명하며 브라운관과 인터넷 플랫폼은 분명 다른 방식이고,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시청자들이 본다. 거기서 점잖은 척 하는 게 시청자들을 오히려 무시하는 짓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세더라도 여과 없이 담아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웹예능에 관해서는 수익 구조, 비즈니스 모델, 시청자 유형 등 아직 정해지거나 밝혀진 건 하나도 없지만 나영석 PD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지금 그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스낵컬쳐가 하나의 현상으로 꼽혀지고, TV에서 모바일로 시청자 권력이 점점 이동하고 있는 추세에 이 웹예능이라는 것을 ‘선점할 이유가 있다는 것.

나영석 PD는 아직 하나도 정리된 게 없고, 수익이 나는 게 없다고 해서 미래에 언젠가는 올 패러다임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아직은 웹예능이란 것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TV에 비해 아직은 정말 작은 시청층, 1030에 한정돼 있는 타겟팅 등 아직 여러 부분에서 ‘암초가 많다. 지금은 그 암초를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웹예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나 PD의 말처럼 웹예능이란 언젠가는 알아가야 하는 영역”이다. 브라운관에서는 이미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안정적인 시청층을 보유한 나영석 PD이기 때문에 웹예능에 먼저 발을 들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웹 콘텐츠가 거대한 방송계의 흐름에서 피할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필수 조건이라면 아직은 하나도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영역이라도 먼저 탐구하고 선점할 필요가 있다. 과연 나영석 PD의 ‘웹예능에 대한 도전은 ‘신서유기2를 통해 더욱 성과를 굳힐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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