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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스쿼드 포화 “까딱하면 관중석”
입력 2016-02-24 07:00  | 수정 2016-02-24 08:22
이동국도 김신욱(사진)도 100% 선발을 장담하지 못하는 2016년 전북. 사진(전주)=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까딱하면 벤치? 아니다. 어찌어찌하다간 관중석으로 밀려난다. 2016년판 ‘전북티코의 냉엄한 현실이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에선 이적생 6명이 선발 출격, 벤치에는 2명이 대기했다. 지난시즌 주전 레오나르도와 최철순은 벤치로 내려앉았고, 선발로 손색없는 김신욱 이종호 루이스도 그 옆에 앉았다. 벤치는 그나마 ‘양반이다. 한교원, 서상민, 최재수, 이호, 문상윤 등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 옆에는 최규백, 명준재, 이한도 등 신인들과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 이주용, 장윤호 등이 앉아 전북의 2-1 승리를 지켜봤다.
관중석이 낯선 선수들은 이 현상을 부자연스럽다, 생각할 테지만 외부의 시선은 다르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김신욱 김보경 이종호 임종은 파탈루 고무열 로페즈 최재수 등 수준급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김기희(상하이선화) 김동찬(대전) 이승현(수원FC) 유창현(성남FC) 등이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스쿼드는 포화 상태다. 세컨드 팀(Second team)에서 더 나아가 신인 선수까지 합류시키면 서드 팀(Third team) 구성도 가능하다. 이날 관중석에 앉은 기존 선수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선수단을 장악해야 하는 최강희 전북 감독 입장에서 ‘스쿼드 비만은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니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불만을 터뜨리면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선수단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호와 같이,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았던 벤치 선수들은 지난시즌 벤치에서, 관중석에서 동료를 다독이며 K리그 2연패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도 현 전북 훈련장에는 ‘서로 숙소에 먼저 복귀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조성했다. 밀리지 않기 위해 경쟁하듯이 훈련에 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북만의 분위기가 시즌 내내 지속되리라 장담하지 못한다. 최강희 감독도 벤치에 앉지 않은 선수 중에도 활용할 선수가 많다. 스쿼드가 두터워지면 유리한 점도 있지만, 팀 내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치진은 코치진 나름대로 선수단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선수들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고무열의 말마따나 언젠가 나도 (관중석에서)쉴 수 있다”는 경쟁의식을 마음속에 새겨야 문제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과식은 금식, 단식과는 다른 이유로 힘들다.
2016시즌 전북 선수단 현항 (2월23일 현재)
GK: 권순태 홍정남 김태호 황병근
DF: 김형일 최재수 임종은 조성환 박원재 최규백 최철순 최동근 김창수 김영찬 이주용 박정호 김재환 권영진
MF: 이우혁 이호 한교원 루이스 레오나르도 김보경 이재성 서상민 명준재 이한도 장윤호 최정우 김진세 문상윤 최치원 파탈루
FW: 이종호 로페즈 고무열 이동국 김효기 김신욱
* 이승기(상주) 정혁 신형민(이상 안산) 9월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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