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 저녁 광화문서 '유령집회'…경찰 "박수·함성 주시"
입력 2016-02-24 06:40  | 수정 2016-02-24 07:42
【 앵커멘트 】
오늘(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명 '유령 집회'가 열립니다.
지난해 4월 스페인에서 열렸던 홀로그램 시위를 벤치마킹한 건데요,
관련 내용,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호를 외치고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

실제 사람이 아니라 3차원 영상인 홀로그램 시위대입니다.

공공건물 주변에서 시위를 금지하는 법이 통과되면서 사람 대신 등장한 겁니다.

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유령 집회가 열립니다.

엠네스티는 지난달 28일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라 서울시에 문화제 신고 절차를 마치고,

지난 12일에는 집회에 사용할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 영상을 오늘(24일) 저녁, 광화문 북측 광장에 설치하는 가로 10m·세로 3m의 반투명 판에 약 30분 동안 투영하는 겁니다.

엠네스티 측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집회를 열려 했지만 경찰이 허가하지 않아 문화재로 신고해 유령 집회를 준비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직접 홀로그램 주변에 접근해 박수를 치거나 함성을 지르면 미신고 집회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홀로그램을 상대로 해산명령을 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경찰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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