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한 중국대사 "사드, 한·중관계 파괴"…외교적 결례 논란
입력 2016-02-23 19:42  | 수정 2016-02-23 20:12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외교적 결례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만나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한·중 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추 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또 한 번 강조했습니다.

추 대사는 "사드 배치는 중국의 안보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의 안보이익이 훼손된다면 양국 관계는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까지는 주한 중국대사로서 자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해석됐지만 문제가 된 건 이후 발언입니다.


추 대사는 "양국 관계가 훼손되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사드 문제가 없었다면 벌써 새로운 유엔 결의안이 채택됐을 것"이라며,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 정부의 원인을 사드 문제로 돌리며 에둘러 우리 측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국회를 찾아 제1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나온 추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형식은 물론 발언 수위 역시 외교적 결례로 해석될 수 있어 한·중 관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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