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휘발유와 경유를 직접 구매하도록 대행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이트가 등장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에 나섰다.
지름(jirm)이라는 이름의 사이트는 23일 한국 소비자에게 정유를 직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초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법인을 등록했다는 이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들여온 각종 휘발류와 경유 제품을 공급한다고 주장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을 하면 10~15일 내 기름을 배송해준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제시한 제품 가격은 시중가보다 큰 폭으로 낮다.
지름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날 오후 5시 기준)은 1027원으로, 이번주 국내 휘발유 평균 예측 가격인 1344원보다 300원 가량이 싸다. 경유 판매가는 792원으로 예측가인 1089원보다 200원 가량이 저렴하다.
이 사이트는 낮은 유가세(유류세)를 적용해 같은 품질의 기름을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고 간단히 적어놨다.
그러나 유류세는 유통업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항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원가와 900원에 가까운 세금,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10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 휘발유를 유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름은 국내 석유수입업자로 등록된 바 없어 산자부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법인의 실체를 파악하고 석유유통업과 관련한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다. 다만 회사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1~2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석유수입업자로 등록하지 않아도 사업을 벌일 수 있는 면제 조항이 있어 적용 여부를 함께 검토 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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