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주 운전 같은데?'…경찰관의 '촉'
입력 2016-02-22 19:42  | 수정 2016-02-22 20:48
【 앵커멘트 】
만취 상태로 차에 올라 위험천만한 질주극을 벌인 20대가 붙잡혔습니다.
새벽 도로 위에서 잠든 운전자를 수상히 여긴 퇴근길 경찰관에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UV 차량 한 대가 1차선 위에 멈춰 있습니다.

운전자는 잠이 든 듯 신호가 바뀌어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뒤차 운전자는 곧바로 신고합니다.

"계속 안 가고 차선 중앙에 서서 자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적신호 상태에서 갑자기 속력을 내더니 인도 위로 돌진하고, 역주행을 시작합니다.


"지금 도망가고 있거든요. 갑자기 전봇대 들이받고…역주행하고 있어요. 역주행!"

경찰에 신고한 운전자는 음주 의심 차량을 추격하면서 계속해서 위치를 알립니다.

"지금 유턴해서 중앙도서관 쪽으로 다시 갔거든요. 지금 계속 도망가고 있어요."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선 도주 운전자는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힙니다.

28살 김 모 씨가 혈중알코올 농도 0.057%, 면허정지 수준의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건데, 마침 퇴근길이던 경찰관의 추격에 덜미를 잡힌 겁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음주 운전자는 이 인도에 오르는 것도 모자라 이 길로 역주행까지 하며 5km 정도를 도주했습니다."

▶ 인터뷰 : 소순성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범계파출소 순경
- "신호가 3번 이상 바뀔 때까지도 차량이 진행을 안 하고 차선 중앙에 서 있어서 음주운전이라고 바로 직감을 하게 됐습니다."

임용 2년차 신임 순경의 정확한 직감이 음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았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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