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박으로 2천억원 탕진’ 中 비아그라 대부의 도피
입력 2016-02-22 16:03 

한때 중국에서 ‘비아그라 대부로 통하던 사업가가 해외도박으로 2000억원 이상을 탕진하고 중국에 송환될 처지에 놓였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는 22일 뉴질랜드 언론을 인용해 옌융밍 전 퉁화진마그룹 회장이 최근 뉴질내드 카지노에서 82분만에 2100만위안(약 40억원)을 잃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그가 현지에서 2년여간 도박으로 탕진한 자금만 모두 12억 위안(2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해외도피 경제사범 100인 가운데 자금횡령액 5위에 올라있는 옌융밍은 과거 중국의 성기능 개선제 제약사를 인수, 큰 돈을 벌어들이며 ‘중국의 비아그라 대부로 불렸던 인물이다. 옌융밍은 1990년대 인수합병(M&A)을 통해 제약사 퉁화진마그룹을 키워 선전 증시에 상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01년 퉁화진마그룹이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자 그해 10월 회장직에서 물러나 횡령한 자금을 들고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5년 뉴질랜드로 넘어간 뒤엔 가명으로 호화저택와 페라리, 포르셰 등 고가 차량을 구입하는 등 사치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옌융밍의 자금횡령과 돈세탁을 조사해온 중국정부는 현재 뉴질랜드 정부와 그에 대한 신병인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중국에 송환되면 시진핑정부의 ‘여우사냥(해외도피 경제사범 송환)에서 최대 거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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