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 고령화 사회 진입…실버푸드시대 열렸다
입력 2016-02-22 13:32 

최근 통계청은 지난달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3.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노인 인구(14%)가 처음으로 0~15세 소아 인구(13.4 %)를 추월할 것이며, 2040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2.3%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한국도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시니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실버 푸드 전쟁이 시작됐다. 식품사와 유통업계는 노년층의 치아 상태와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5일부터 시니어 소비자를 위한 영양식 6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노년층의 일일 영양소를 고려해 단백질과 칼슘 등 필수 섭취 영양소를 강화하고, 치아가 좋지 않아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파우더와 젤리, 죽 등 3가지 형태로 구성했다.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오곡파우더(40g 10포, 8980원), 과일 맛 식이섬유젤리 3종(100g 3개, 2980원), 파우치 형태로 제작되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한 죽 3종(250g, 2980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마트는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시니어 상품존을 기존 52개점에서 전점(156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의 60대 이상 고객 매출 비중이 2013년 7.8%, 2015년 9.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브랜드 ‘해빗은 노년층을 위해 렌틸콩, 치아씨드, 병아리콩, 귀리 등을 갈아 만든 곡물가루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밥과 죽, 스프, 물에 타서 손쉽게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내 섭취가 쉽다. ‘해빗 렌틸콩가루(300g)와 ‘해빗 귀리가루(300g)는 5000원, 해빗 치아씨드 가루(260g)는 8580원, 해빗 병아리콩가루(300g)는 428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삼킴 장애 노인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뉴케어 토로미 퍼펙트(3g 50포,3만4000원)를 판매하고 있다. 목넘김을 부드럽게 해주는 투명한 분말 점도증진제로 여러 식품에 넣어 먹는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실버 푸드로는 기억력을 증진시켜주는 ‘한뿌리 구기보감(21개 4만5000원)과 전립선 질환 남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전립소가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한뿌리 구기보감은 치매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구기자 추출물로 만든 제품이다. ‘전립소는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8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다. 세포 재생을 돕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아연과 호박씨유 성분을 보강한 ‘전립소 쏘팔메토, 비타민B군 4종의 일일 권장량을 추가한 ‘전립소 쏘팔메토 파워(2개월분 5만5000원) 등이 있다.
오리온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씹기 편한 실버 과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아에 달라붙지 않은 롯데제과 소프트캔디 ‘말랑카우는 지난해 매출 250억원을 올렸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 유통업계는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년층이 자주 찾는 편의점에서는 면을 짧게 만든 파스타, 부드러운 푸딩, 스프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 패키지를 도입해 일부 상품 포장에 딱딱한 정도를 표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도 화장품, 의류 등 시니어 전문매장을 구성하고 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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