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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부상` 끝은 `우승`으로 끝낸 하승진
입력 2016-02-21 15:53 
하승진이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안양)=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김진수 기자] 전주 KCC의 첫 정규리그 우승의 중심에는 안드레 에밋(35)이 있었다면 그 옆에는 하승진(32)이 있었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8-09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출전 수였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전 부상으로 시즌 개막 후 약 한 달이나 지나서야 경기에 나섰음에도 45경기를 뛰었다.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이다.
평균 득점은 8점 후반대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자리 수에 그쳤지만 워낙 에밋의 파괴력이 워낙 거셌다. 평균 득점은 예년에 비해 적어졌지만 그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 특히 에밋과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팀 공격을 더 극대화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시즌 중반 허버트 힐이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하면서 하승진의 공격력은 더 뛰어 올랐다.
힐과 나눠서 코트에 나서면서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부상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비가 에밋에게 몰리면서 기회가 많이 생긴 것도 있다.
하승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굉장히 좋다. 1,3쿼터에 허버트 힐이 나서기 때문에 체력 안배도 된다. 부상 위험도 줄었고 경기에서 집중력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승균 KCC 감독은 2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하승진이 에밋 근처에서 박스아웃을 하면서 에밋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어 하승진이 예전과는 다르게 팀을 이끌어 갈 줄 안다. 선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한다. (경기 중에) 공이 안 오면 짜증날 법도 한데 제 플레이를 해서 도움이 된다. 성숙해졌다”고 하승진의 공을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하승진은 전반에만 12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제공권을 확보했다. KCC는 에밋과 전태풍의 활약을 앞세워 전발을 45-35로 앞섰다. 후반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득점을 가동했다. 3쿼터에만 13점을 넣으면서 골밑을 점령했다. 하승진의 활약 속에 KCC는 KGC를 86-71로 꺾고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우승과 관련한 질문에 입이 방점이라는 말이 있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마음 깊숙이 묻어두겠다. 여태까지 해온 것처럼 할 생각이다”라고 말한 하승진. 결국 그는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면서 첫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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