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미래는 어둡다. 책이 읽히지 않고, 팔리지 않아서다. 한국에서는 1994년 5500여개였던 서점숫자가 2014년 말에는 1625개까지 줄어들었다. 일본도 오프라인 서점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가고 있다. 2000년 2만여개가 넘던 숫자는 최근 10년 사이에 1만여곳 이상 줄었다. 그런 상황에서 츠타야서점은 지난해 기준 일본 전역에 1444개의 지점과 4918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IT시대에 성공한 오프라인 서점으로 꼽힌다.
1983년 그가 퇴직금의 절반인 100만엔을 종자돈으로 32평규모의 1호 서점인 츠타야서점 히라카타점을 낸지 30여년만의 성과다. 츠타야서점을 운영하는 컬처컨비니언스클럽 주식회사(CCC)의 CEO 마스다 무네아키(사진)는 사양 산업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의 저서인 ‘지적자본론(민음사 펴냄)을 토대로 츠타야 서점만의 경영 철학을 짚어봤다.
첫째, 기업은 모두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기업 활동의 본질은 창조다. 제조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유통업이라면 매장 공간을, 인터넷 쇼핑몰이라 할지라도 사이버 공간에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한다. 무네아키는 상품의 디자인은 ‘부가가치가 아니라, ‘본질적 가치이다”라며 우수한 디자인은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제안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둘째, 기업은 고객을 위한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츠타야 서점의 가장 큰 특징은 심야 영업이다. 이들은 영업시간이 늘면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해 시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소비자의 입장에서 심야에도 음악 영화 책을 구입하거나 대여할 수 있으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에서 실험을 시작했다. 인터넷 상에 수많은 플랫폼이 존재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단순히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바로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찾아주고, 제안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을 성공시키는 기반은 ‘재무자본이었다. 하지만 무네아키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것만으로는 ‘제안을 창출해 낼 수 없다. ‘지적자본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그 회사의 사활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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