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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편견·차별 없는 사회…웰 컴 투 ‘주토피아’
입력 2016-02-17 09:01 
디즈니와 동물 캐릭터의 만남은 항상 옳다.


[MBN스타 손진아 기자]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희망한 세상이다.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속 세상은 우리 현실과 비슷하다. 편견도, 차별도 존재한다. 그러나 높은 벽이 있는 현실 속에서도 노력 없이 안 되는 건 없다. 스크린 속에 ‘희망을 풀어놓는 귀여운 토끼가 이 같은 긍정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토피아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 주토피아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실종사건 수사를 맡게 된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와 본의 아니게 파트너가 된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의 숨막히는 추적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주디 홉스는 어린 시절부터 경찰만을 꿈꿔왔다. 당근 농사를 하기 원하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주디 홉스는 경찰대학교에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 주토피아 중앙 경찰서에 배치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에 나선다. 그러나 그가 배치 받은 일은 강력계가 아닌 주차 요원 일이었고, 첫 날부터 기존 경찰관들에게 무시와 홀대를 받는다.

영화는 주디 홉스가 사는 동물 세계를 현실과 다르지 않게 표현했다. 덩치가 작고 토끼라는 이유로 주디 홉스는 다른 동물들에게 무시를 당했고, 편견과 차별의 쓴맛을 제대로 맛 본 이후 꿈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며 좌절에 빠진다. 이런 모습은 인간의 삶의 이면과 비슷하다. 때문에 주디 홉스가 내뱉는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루게 된다.

주디 홉스가 48시간 안에 연쇄 실종사건을 해결하고 ‘진짜 경찰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는 캐릭터의 긍정 에너지를 무한대로 느낄 수 있다.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와 협동 수사를 벌이며 만드는 케미 역시 극의 몰입을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귀여운 토끼와 마성의 여우 외에도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각각 동물들의 특징이 살아있는 캐릭터의 향연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주토피아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매력만 가득하지 않다. 연쇄 실종 사건 수사 과정을 따라가며 긴장과 스릴을, 곳곳에 심어둔 빵빵 터지는 유머가 신세계를 경험하게 만든다.

물론 다소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가 어린이 관객이 보기엔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웃음, 감동, 공감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주토피아만의 매력이 관객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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