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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부산시 VS BIFF 갈등…결론은 이용관 위원장 해촉?
입력 2016-02-17 09:01 
[MBN스타 손진아 기자]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위원장 자리에서 해촉된다. 부산시가 외압 논란에 휩싸였던 이 집행위원장을 재선임하지 않는 방향으로 굳히면서 영화인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최근 이 집행위원장 재선임 결정 여부를 놓고 오는 25일 정기총회를 열자고 부산시에 요청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정기총회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지난 2007년 2월24일 BIFF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이후 9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 이번 정기총회가 열리지 않으면 임기 만료로 자동으로 해촉된다.

부산시와 이 집행위원장의 갈등은 2014년, 당시 영화제 초청작인 ‘다이빙 벨 상영을 놓고 빚어졌다. 이후 부산시는 이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과 감사원 감사 그리고 이용관 위원장 및 전·현직 사무국장에 대한 검찰 고발에 이르렀다. 이에 국내외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에는 국내 5개 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겠다는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같은 날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영화제와 영화문화-BIFF 사태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좌담회가 열리는 등 영화계 곳곳에서는 부산영화제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부산의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부산독립영화협회를 중심으로 한 달 넘게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세계 유수 영화제 및 기관, 단체 역시 ‘#ISUPPORTBIFF&이용관 집행위원장 지지 성명서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27일 개막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베로 베이어 집행위원장과 함께 50여명의 영화인들이 한자리 모여 부산국제영화제 지지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베를린영화제를 비롯 해외 유수 영화제와 기관 단체에서도 #ISUPPORTBIFF에 동참하고 나섰다.

국내외 영화계에서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 집행위원장의 해촉은 더욱 거센 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영화인들은 SNS를 통해 이 집행위원장의 해촉을 언급하며 영화제 불참, 상영 거부 등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영화계 파장뿐만 아니라 20년간 이어온 부산국제영화제의 파행도 우려되고 있다. 이 집행위원장의 해촉으로 인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단독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기에 놓인 부산국제영화제가 과연 해결책을 찾고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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