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12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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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기업이 대부분인 건설사 인수·합병(M&A) 시장에 우량 인수자가 등장해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건설사 매물 다수가 대기 중인 상황에서 향후 진행 될 M&A 딜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지난 5일 울트라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시공능력 15위 건설사로 현금성 자산 5000억원을 보유한 알짜 기업이다. 호반건설은 주택건설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울트라건설 인수에 나섰는데, 본입찰에 단독으로 들어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었다.
지난해부터 건설사 M&A는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거래가 성사된 딜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거의 모든 건설사들이 법정관리 상태에서 기업 정상화를 위해 추진하는 M&A인데다 건설업 업황도 지지부진 하면서 수요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재무상태나 업황 문제도 있지만 딜을 끝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인수자가 부족했던 게 크게 작용했다”면서 예비입찰·본입찰 등 통상적인 M&A 절차를 거치고 나면 남는 인수 후보자들과 딜을 마무리지을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대부분이 법정관리 매물인 탓에 인수 후보군이 제한적이었던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M&A 거래에서 빠질 수 없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주요 연기금이나 공제회·은행 등 리스크에 민감한 곳들이 자금원이기 때문에 법정관리 매물에 관심을 갖기 쉽지 않다.
이처럼 동종업종 기업들 위주로 인수 후보군이 구성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호반건설의 등장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남다르다. 울트라건설 매각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뒤따르는 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대기 매물 중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동부건설이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해 1차 매각 실패 이후 삼일회계법인으로 매각주간사를 교체한 동부건설은 외부 변수가 줄고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털어낸 경남기업도 조만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이밖에 성우종합건설, 우림건설 등도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