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같은 ‘원두’라도 ‘커피 가격’ 차이나는 까닭은?
입력 2016-02-15 17:30  | 수정 2016-02-16 17:38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같은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도 커피전문점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1.6~1.7배에 이른다. 이같이 가격차이가 나는 이유는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편의점 ‘씨유(CU)는 지난해 12월 ‘카페 겟(Cafe GET) 원두커피 자체브랜드(PB)를 선보였다.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은 12온스(약 340그램)에 1200원이다.
씨유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은‘카페 겟원두는 세계 최고 원두 산지로 분류되는 콜롬비아(70%)와 탄자니아 원두(30%) 중 최상급을 엄선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최고급 원두를 사용해도, 판매 가격에서 원두 원가(로스팅·물류비용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수준이다. 1200원짜리 아메리카노에서 360~480원 정도만 원두 자체와 관련된 값이라는 얘기다.
1000~ 1200원짜리 원두 드립 커피(‘세븐 카페) 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세븐일레븐에서도 컵 등 부자재 비용까지 모두 포함해도 커피 자체의 원가는 400원 안팎”이라며 그럼에도 원두커피는 편의점 품목 가운데 이익률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메리카노 보통 크기 한 잔에 원두 원가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에 모두 로스팅까지 마친 원두를 납품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요구하는 향과 맛을 내기 위해 따로 로스팅해서 원두를 공급할 뿐, 편의점 납품 원두 가격과 커피전문점 납품 원두 가격에 별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가에 거의 차이가 없음에도 원두커피 가격이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임대료·인테리어·인건비 등 매장 관리와 관련된 비용이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아 대형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높다. 또한 수 십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비싼 인테리어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측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편의점은 기존 점포의 인력과 공간을 그대로 쓰면서 커피 머신(기계)만 갖추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싼값에 커피를 내놓을 수 있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원두 원가의 8배가 넘는 판매 가격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20일 소비자 시민모임이 발표한 13개국 주요 도시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을 살펴보면, 한국은 아메리카노 한 잔이 4100원으로 두 번째로 비쌌다. 일본(4위·3475원)보다 18%, 미국(12위·2821원)보다 45% 높은 수준이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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