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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젊어진’ 타선: 과감? 파격? ‘일회성’ 아니다
입력 2016-02-15 15:50 
1996년생의 박진두는 오키나와 캠프의 초반 두 차례 연습경기에 4번타자로 연속 출전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야쿠르트전에는 멀티히트와 함께 타점도 올렸다. 그는 ‘젊어진’ 타선 변화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월 둘째 주말, KIA 타이거즈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눈여겨 볼 게 하나 있다. ‘젊어진 타선이다. 새 얼굴이 가득하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건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범호, 김주찬, 브렛 필 등 3명을 제외한 19명의 야수들이 최소 한 차례씩 타석에 선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대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윤정우, 박진두는 지난해 1군에서 얼굴을 보지 못했던 인물. 이인행, 황대인, 김주형, 고영우, 김다원도 출전 경기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전면에 나섰다. 신인 최원준과 신범수에게도 기회가 돌아갔다. 중심타선은 김주형-박진두-황대인으로 꾸려졌고, 2경기 연속 고정이었다.
KIA가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초반 다소 파격적인 타순을 짜는 건 낯선 풍경이 아니다. 1년 전에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연습경기 초반 2경기에도 황수현, 황대인, 이종환, 서용주, 백용환, 이홍구, 이인행, 최용규, 박기남 등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김기태 감독은 ‘고른 기회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가질 12번의 연습경기에는 선수들을 고르게 뛰게 해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가 좀 더 과감하다. 김주찬은 물론 이범호, 필도 뛰지 않았다(지난해 필은 첫 번째, 이범호는 두 번째 연습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게 아니라 그만큼 체크할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겨우내 웨이트를 통해 몸을 만든 선수들이 김 감독이 원하는 수준까지 어느 정도 올라갔다는 것. 종이 한 장 차이의 두께는 더욱 얇아졌다.
이 젊은 선수들은 KIA의 주요 선수들이 될 재목이면서 올해 활약해야 할 자원이기도 하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그런데 이 파격적인 타순이 연습경기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면 기회가 주어진다는 기본적인 노선은 유지되면서도 ‘부진할 경우 언제든지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노선이 추가된다.
선수층이 1년 전보다 두꺼워졌다는 이야기, 즉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한층 성장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그 인내의 시간은 더욱 단축된다.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 변화의 결단도 과감해진다.
누구도 절대 주전을 자신하기 어렵다. 몇 차례 잘못 미끄러지면, 뒤처진다. 나지완이 올해는 내가 경기를 못 뛸지 모른다. 진심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죽을 각오로 뛰려 한다”라고 독하게 마음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KIA의 젊은 타선은 몇 경기만이 아니다. 그리고 단순히 시험만은 아니다. 기회 부여이자 생존 경쟁이다. 그리고 이 그림이 올해 KBO리그 KIA의 경기에 실제로 펼쳐질 수 있다. 문은 활짝 열려 있고, 그 문에 도달할 조건을 갖춘 이가 많아졌다. KIA의 오키나와 캠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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