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시아증시, 대세약세장 ‘베어마켓’ 진입…한국은 괜찮나
입력 2016-02-15 14:44 

아시아증시가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증시의 향방이 주목된다.
베어(Bear) 마켓은 불(Bull) 마켓의 반대말로, 주가가 하락하는 ‘대세약세장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20% 넘게 하락하면 베어마켓으로 평가한다.
최근 1년 동안 증시가 고점 대비 10%대 중반의 조정을 보인 곳은 그나마 미국과 한국 정도에 그친다. 다우지수는 15일 새벽 유가반등으로 상승하며 작년 11월 고점 대비 10.7% 하락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도 지난 12일 종가 기준 작년 4월 고점보다 16.2% 하락해 글로벌 증시 약세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 증시는 사실상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지난 거래일 기준 작년 6월 고점보다 28.6%나 하락했다. 중국 상해 종합지수 역시 지난해 6월 고점 기준으로 살펴보면 46.6%나 급락했다. 특히 니케이지수와 상해 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21.4%, 22.7%나 떨어졌다.

15일 오후 2시 1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2% 상승한 1859.47을 기록하며 지난 주 급락을 만회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하락이 컸던 만큼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세약세장이란 오를 때 덜 오르고 떨어질 때 더 떨어지는 장세”라며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기는 하겠지만 결국 코스피는 아직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자국 경제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일종의 ‘립서비스를 내놓은 것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반등의 주요 원인”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불안하고 석유국의 합의가 이뤄진 것도 아닌 만큼 안심하는 것은 이르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에서 연초 전망한 코스피 하단 1700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이은태 금감원 부원장보 역시 지난 주 급락 이후 코스피가 하루 고개를 든 것만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리나라와 중국증시는 체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가치투자가 자리잡아 어느 정도 내려가면 저가매수에 의해 밑선을 잡아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이 받쳐준다면 글로벌 증시의 출렁임에 비해서는 다소 안정화된 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거란 얘기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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