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癌 되는 '용종' 조기발견 가장 중요
입력 2016-02-15 14:10  | 수정 2016-02-15 14:15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갑상선 제외)은 위와 대장 순으로, 전체 암 환자 중 각각 13.4%와 1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 2위는 각각 위와 대장이며, 여성의 경우에는 갑상선, 유방에 이어 대장, 위 순서로 많이 발생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35~64세에서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대장암 발병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맵고 짠 음식 좋아하는 한국인... '위암·대장암' 유병률 가장 높아
우리나라 소화기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 평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것과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통계를 분석해보면 2014년 위·대장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위염·장염의 경우 약 730만 명, 치핵66만 명, 소화불량 63만 명, 위궤양 2만 명 등이다. 이는 전체 환자 중 약 19%에 해당하는 수치로, 포함되지 않은 기타 질환까지 모두 고려할 경우 실제로는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위·대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 있는 용종,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
<사례 1>
평소 만성 위염에 시달리던 최씨(59, 여)는 얼마 전 집 근처 병원에서 위내시경을 받았다. 내시경 중 이상소견을 보여 곧바로 위 조직검사를 했고, 조직검사결과 고등급 관상선종으로 밝혀져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을 받았다. 위 관상선종(고등급)은 위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최씨는 조기검진 받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례 2>
인천 연수구에 사는 직장인 이씨(47, 남)는 평소 특이증상이 없었지만 지난 연말 직장건강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았다. 검사 중 이씨의 대장에서는 약 10mm 크기의 용종 3개가 발견됐고, 즉시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절제술을 받았다. 평소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자신했던 이씨였기에 검사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위·대장 관련 질환은 소화불량이나 체중감소, 복통 또는 배변의 변화, 출혈, 점액변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별다른 증상 없이 암 판정을 받는 경우도 많으며, <사례2>와 같이 대부분은 자각증상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지 않다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관련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거나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위암과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에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좋은 예방법이다.

실제로 나사렛국제병원의 '2015년 종합건강검진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위내시경 수검자 중 9%가 내시경과 동시에 위 조직검사를 했으며, 그중 1.6%에서 위암이 발견됐다. 또한, 대장내시경 수검자 중 용종절제술을 실시한 비율은 14%나 됐고, 그 중 1.7%는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내시경 중 발견된 병변, 즉각적인 조치 가능한 병원 방문할 것
위, 대장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용종은 양성인 경우가 많고 모든 경우에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일부에서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 도중 이상소견이 발견됐다면 그 자리에서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나사렛국제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권구진 부원장은 "내시경 검사와 동시에 즉각적인 조직검사 및 시술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추가 검사를 위해 다시 한 번 금식 또는 장 청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따라서 검진 병원을 선택할 때는 전문 의료진이 검사와 동시에 내시경적 치료가 가능한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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