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국인, 국내 증권사 통해 先物투자
입력 2016-02-14 18:32 
미국인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선물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4일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권·선물사가 미국에서 별도 선물영업 인가 없이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내 선물에 대해 영업할 수 있는 권한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획득했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거래소가 국내 회원사를 대신해 CFTC에 선물중개업자(FCM) 등록 면제 등 신청서를 제출한 지 무려 7년 만에 얻어낸 성과다.
그동안 미 기관투자가들은 미 선물중개업자가 국내에 개설한 계좌를 통해 간접적으로 국내 선물시장에 투자해 왔다. 국내 증권사들이 직접 투자를 유치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국내시장에 대한 미국인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이마저도 다수의 주문·결제를 통합 처리하는 옴니버스 계좌(외국인 통합 계좌)가 국내에 도입이 안 돼 있어 거래가 미미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코스피200 선물 전체 거래량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6.5%였는데 그 가운데 미국 비중은 0.66%에 불과했다.

유희욱 파생상품시장본부 해외마케팅팀장은 "앞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선물시장 영업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면 미 기관투자가의 국내 선물시장 참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협의를 통해 선물뿐 아니라 국내 주가지수 옵션 상품에 대한 미국인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6월 국내에 옴니버스 계좌가 도입되면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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