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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거야’ 첫방①] 홈드라마, MSG 없이도 재밌구나
입력 2016-02-14 09:50 
사진=SBS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가 항해를 시작했다. 유종철(이순재 분) 집안 3대의 이모저모를 그리며 유쾌하게 스타트를 끊은 이 작품은 MSG 없이도 드라마가 재밌다는 것을 보여줬다.

13일 오후 방송된 ‘그래 그런거야에서는 유종철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에 대해 소개됐다. 철부지 할아버지 유종철과 늘 티격태격하는 현모양처 김숙자(강부자 분), 이들을 섬기는 셋째 며느리 한혜경(김해숙 분), 오지랖 넓은 고모 김숙경(양희경 분), 아내와 아들을 잃고 며느리와 5년째 함께 사는 첫째 아들 유민호(노주현 분) 등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하지만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무수히 쏟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들의 작은 갈등들이 소소하게 그려졌다. 김숙경은 유민호의 사돈인 이태희(임예진 분)와 함께 유민호와 며느리 이지선(서지혜 분) 사이를 사람들이 의심한다는 뒷담화를 나눴다.

또한 한혜경은 막내아들 유세준(정해인 분)이 제대 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자 뿔이 났다. 그는 제사를 제치고 40만원 페이의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가겠다고 하는 세준 때문에 마음을 끓이지만, 이를 안 김숙자는 오히려 며느리를 타박해 답답한 고부 관계를 예고했다.

이밖에도 둘째 아들 유경호(송승환 분)는 건망증 심한 아내 하명란(정재순 분)에 윽박지르는가 하면, 이들의 딸 유소희(신소율 분)는 이지선, 유세희(윤소이 분)에게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그래 그런거야는 그동안 여타 주말드라마에서 등장한 재벌가의 만행, 음모, 배신 대신 작지만 공감 가는 갈등들을 쉼없이 보여주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김수현 작가 특유의 속사포 대사와 차진 상황 설정, 위트있는 설명들이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배가했다. 억지웃음이 아닌 캐릭터들의 충돌로 빚어낸 자연스러운 유머라 시청자의 눈도 편안했다.

MSG 없는 유쾌함으로 승부를 건 ‘그래 그런거야. 강력한 자극 없이도 극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첫회만으로도 입증했지만, 시청률까지 거머쥘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수현 표 마법이 안방극장에도 통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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