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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발렌타인데이에 정답이다
입력 2016-02-12 08:58  | 수정 2016-02-12 09:41
발렌타인데이 영화관객, 블랙데이보다 2배 많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 연재 기고=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5)]
박스오피스 분석은 비교하는 작업이다. 당연하더라도. 그래야 그나마 의미가 생긴다.
역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빼빼로데이를 비교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간별 데이터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2월 14일, 3월 14일, 4월 14일, 11월 11일 박스오피스를 분석했다.
요약하면, 발렌타인데이의 관객 증가 효과는 블랙데이보다 2배였다. 예년의 흐름은 발렌타인데이에 관객이 더 몰리고, 그 이후에 감소하는 경향이었다. 다만 올해는 설 연휴 직후라 전주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발렌타인데이 1위는 신작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0년 이후 대다수 설 연휴 1위가 이어갔다. 결국 <검사외전>이 이미 1위 확정이다. 황정민은 이로써 1년 2개월 안에 4연속으로 700만명 이상을 돌파한다. 강동원은 이미 <의형제>에 이어 다시 한번 발렌타인데이에 1위를 차지한다. 발렌타인데이엔 강동원이 정답이다.
■ 발렌타인데이 관객수, 블랙데이의 2배
발렌타인데이 영화 관객수는 블랙데이의 2배, 화이트데이의 1.5배였다.

평균 관객수별로 발렌타인데이는 506,501명(누적 6,078,006명), 화이트데이는 347,898명(누적 4,174,779명), 블랙데이는 256,662명(누적 3,079,946명)이었다. 빼빼로데이는 389,301명(누적 4,671,610명)이었다. 연도별 비교에서도 발렌타인데이 관객이 가장 많았던 햇수는 7회로 과반수 이상이었다.
혹시 발렌타인데이 효과가 구조적인 착시는 아닐까?
첫째, 2월 하루 평균 관객수가 가장 많다. 발렌타인데이의 2월(473,021명)이 화이트데이의 3월(295,926명), 블랙데이의 4월(281,669명), 빼빼로데이의 11월(361,362명)보다 더 많았다. 둘째, 발렌타인데이의 토요일 비중이 가장 높았다. 토요일은 나머지 6일간의 평균 관객수보다 2배가 더 많을 정도로 시장이 크다. 토요일이었던 해가 발렌타인데이는 3회, 화이트데이와 블랙데이는 각각 2회, 빼빼로데이는 1회씩이었다.
그렇지만 발렌타이데이 증가율이 구조적인 차이보다 더 높았다. 착시로만 볼 수는 없는 셈이다. 발렌타인데이와 블랙데이 차이(2배)는 월별 하루 평균 관객 차이(1.7배)보다 더 많아 시장의 크기보다 발렌타인데이 효과가 더 컸다. 또한 요일을 주말(금~일)로 확장하면, 화이트데이가 발렌타인데이보다 금요일과 일요일은 1회씩 더 많아 유리했지만 주말관객도 발렌타인데이가 더 많았다.
■ 발렌타인데이에 반짝 몰리는 관객
예년 발렌타인데이 효과는 전주 14일과 그 다음 주 21일과 비교해도 나타났다.
발렌타인데이 관객수는 전주인 2월 7일의 111%, 그 다음 주인 2월 21일의 116%였다. 연도별 비교에서도 발렌타인데이가 2월 7일보다 더 많은 햇수는 12회 중 9회, 2월 21일보다 더 많은 햇수는 10회로 더 많았다. 영화관객 흐름이 발렌타인데이에 일시적으로 더 몰렸다가 다시 감소하는 형태다.
다만 올해 발렌타인데이는 예년의 전주 대비 증가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전주와 다음 주가 설 연휴 영향에 있으면, 발렌타인데이에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주 대비 2005년 57%, 2008년 62%보다 감소율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 강동원, 빼빼로데이 이어 발렌타인데이까지 접수
올해 발렌타인데이 1위는 보나마나 <검사외전>이다. <검사외전>에 경쟁할 만한 신작이 발렌타인데이를 지나 17일에 개봉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발렌타인데이가 설 연휴 다음 주였던 2005년, 2008년은 설 연휴 1위였던 한국영화들을 제치고 외화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니 2월 17일이 <검사외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외전>의 흥행세가 아니더라도 신작이 발렌타인데이를 피해간 것은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발렌타인데이에 신작이 1위한 경우가 없었다. 특히 2012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설 연휴 1위작이 그대로 이어갔다. <검사외전>이 설 연휴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만큼 발렌타인데이까지는 그대로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사외전>이 발렌타이데이 1위를 차지한다면, 황정민-강동원 주연배우는 대세를 이어간다.
황정민은 ‘대세를 이어간다. <국제시장>(2014) 이후 <베테랑>(2015), <히말라야>(2015), 4연속 관객 700만명 이상을 돌파한다. 이 모든 것이 1년 2개월 안에 벌어지게 된다. 그 전까지 개인 필모그래피 역대 최고 기록이 <신세계>(2013)의 468만 명이었다.
강동원은 발렌타인데이 강세를 이어간다. 강동원은 2010년 발렌타인데이에 <의형제>(2010)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 또한 지난 빼빼로데이에 <초능력자>(2010), <검은사제>(2015)로 1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강동원의 남남 케미작이 남녀 케미작보다 3배 가량 관객수가 더 높기도 하다. 결국 이벤트데이에도 강동원은 ‘옳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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