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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목소리 낼수있게 생보협회 이사회 전면손질
입력 2016-02-11 17:40 
이수창 회장
대형사들 위주의 이사회 구성으로 중소형사들의 불만을 샀던 생명보험협회가 이사회 구성원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보다 큰 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회장 이수창)는 대형사 위주로 구성된 이사회 구성을 재조정해 중소형사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생보협회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ING생명, NH농협생명 등 총 9개사로 구성돼 있다. 협회 정관상 일반 회비 분담 비율이 큰 순서대로 5개사를 이사회 회원으로 뽑고 나머지 4개사는 총회에서 선출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나머지 4개 회원사를 뽑는 과정도 수입보험료 기준 상위 4개사를 선정하고 있어 중소형사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이사회 회원사(임기 1년) 구성도 대형 9개사에서 변한 게 없다. 이 때문에 중소형 회원사들은 협회 내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불만을 터뜨려 왔다.
최근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에서도 대형사 위주의 생보협회 이사진 구성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불만이 커지자 생보협회는 기존 분담금 상위 5개사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 4개사 중 2개사는 외국계사, 나머지 2개사 중 1개사는 은행 계열사, 1개사는 중소형사가 돌아가면서 이사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생보협에서는 업계 의견을 취합 중이며 이를 토대로 25일 예정된 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생보협회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정안도 대형사가 너무 많다"며 "최소한 동종 업계라 할 수 있는 손해보험협회 수준의 개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17개 손해보험사를 회원으로 가지고 있는 손해보험협회의 경우 이사회 구성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흥국화재 등 6개사로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골고루 섞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보협회는 회비를 가장 많이 내는 곳 1개사와 회비 부담 2~5위사 중 2개사, 그리고 나머지 회원사 중 3개사를 총회에서 회원사로 선출한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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