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장외 시가총액 1조원 ‘대어’ 신라젠, 500억원 투자 유치 추진
입력 2016-02-11 17:30 

장외 시가총액 1조원에 달하는 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국내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신약 후보물질이 글로벌(다국가) 임상 3상에 진입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강남 일대 고액자산가로부터 모은 자금에 자기자본(PI)을 더한 274억원을 신라젠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때 장외시장 주가 대비 15% 할인한 가격을 적용하는 조건이다. 2014년 7월 자기자본 30억원을 투자한 하나금융투자는 500%의 수익률을 거두며 1년여 만에 기존 자금을 회수한 뒤 이번에 재투자를 단행했다.
바이오 전문 사모펀드(PEF)인 메디베이트파트너스도 신라젠 CB 투자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기관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포스코 바이오 벤처펀드와 한국 노바티스 벤처펀드 출신의 김현국 대표가 2014년에 설립한 이 PEF는 지난해 5월 미국 바이오 기업 WCCT 글로벌에 210억원을 투자한 경험이 있다. 메디베이트파트너스의 투자까지 마무리되면 신라젠은 총 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비상장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이다.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펙사벡(Pexa-Vec)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3상을 통과할 경우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4 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간암치료제는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의 ‘넥사바(Nexavar)가 유일하다.
신라젠은 오는 8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내달 초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대표 상장주간사는 NH투자증권이며 동부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주간사로 참여했다. 신라젠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억5962만원, 영업손실은 171억2283만원이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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