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축학개론` 나온 그 버스 노선 143, 지난해 이용객 가장 많아
입력 2016-02-11 17:00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즐겨타는 버스 710번. 2004년 버스체계 개편으로 143번으로 번호가 달라졌지만 강남구 개포동과 성북구 정릉을 오가는 노선은 변하지 않았다. 이 버스는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서울 시내버스 가운데 가장 많은 일 평균 4만1017명의 발이었다.
11일 서울시는 작년 한 해 동안의 교통카드 이용 실적을 분석해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현황을 발표했다. 우선 작년에는 모두 39억명, 하루 평균 1072만 명이 서울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재작년과 비교해 1억명(2.3%), 하루평균 26만 명 줄어든 수치로 ‘메르스 대란의 여파 때문으로 서울시는 파악했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객이 감소한 것이다.
버스는 주로 서울의 남북을 오가는 노선이 이용객 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위 5개 노선 중 143번을 비롯해 152번(수유~시흥), 153번(우이~신림), 160번(도봉~온수)은 모두 서울 동북권역 주거지역과 한강이남 상업·업무지구를 연결하는 노선들이다. 버스정류장 중 미아사거리역의 승차인원이 하루 평균 1만3592명으로 가장 많았고 하차 승객이 가장 많은 곳은 구로디지털단지역(하루 평균 1만4891명)으로 집계됐다.
미아사거리역은 2014년에도 승차 인원이 가장 많았던 정류장이다. 강남 방면으로 출근하는 주민과 지하철 환승객이 많아 승차인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정류장은 대규모 업무시설이 입지해있어 출근시간대 하차 승객이 몰렸다.

서울 지하철 중 승객이 가장 많았던 것은 역시 ‘2호선이었다. 2호선 일평균 승객은 155만 명으로, 2위 7호선(하루 73만 명) 승객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었다. 가장 많은 이용객이 승·하차 한 역은 강남역으로 강남역은 환승역이 아니면서도 유일하게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만명을 넘었다. 고속터미널역(9만4183명)과 잠실역(9만3543명)이 뒤를 이었다. 이 세 역의 순위는 13년 이후로 변화가 없었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패턴을 파악해 출퇴근시간대 배차간격 조정이나 혼잡역사 개선 등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빅데이터분석을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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