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H지수 폭락에 ELS ‘원금손실’ 급증…4조원대로 불어나
입력 2016-02-11 16:5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11일 폭락하면서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추가로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H지수가 7600 안팎에서 장을 마치면 녹인 구간에 진입한 H지수 ELS가 약 4조원 어치로 늘어난다. H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7582.74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3시45분 현재 765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ELS는 당일 종가가 반영돼 녹인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 시간 오후 5시 홍콩 증시가 마감되면 원금 손실 구간에 추가로 들어간 ELS 물량이 확정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21일 H지수가 7835까지 내려가 3조3000억원 어치가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증시가 설 이후 첫 개장일을 맞아 급락함에 따라 향후 H지수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의 ELS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내용을 보면 H지수가 7000까지 밀려나면 H지수 ELS 가운데 34.8%, 7조원 어치가 녹인 구간에 진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H지수가 6500까지 하락하면 H지수 ELS 54.7%, 약 11조원어치가 녹인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발행된 H지수 ELS의 발행 잔액은 37조원가량이다.
H지수 ELS의 대량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뒤늦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으로 ‘ELS 상황 점검반을 꾸려 위험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ELS 상품의 특성에 비춰볼 때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갔다고 손실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상품의 만기가 2018년 이후 도래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성급하게 높은 중도 상환 수수료를 내고 ELS 상품을 깰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금 손실 기준선이 설정된 ELS는 일단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가입 때 주가지수의 80∼90% 선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가운데 ELS와 DLS(좁은 의미의 파생결합증권)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지난 5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의 벽을 넘어서 향후 ELS 시장 급팽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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