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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유증 청약 시작…이재용 부회장 취득 규모는
입력 2016-02-11 16:22  | 수정 2016-02-12 09:35

역대 최대 규모인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청약이 11일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기 위해 지분취득 계획을 발표한 만큼 유증 흥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26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이날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신주발행 규모는 모두 1억5600만주로 이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주주는 1주당 3.37주가 배정된다.
이 부회장은 구주주 청약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청약을 포기한 실권주에 대해 오는 15~16일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따라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이번 유증 흥행 여부가 이 부회장의 지분 취득 규모를 가르게 된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달 말 이 부회장이 보유 중인 삼성SDS지분(2.05%) 매각을 통해 확보한 약 3000억원 자금 용도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 중 실권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일단 삼성엔지니어링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이 주가를 크게 밑돌면서 유증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주 발행가액은 8110원으로, 11일 종가(1만350원) 대비 21.6%가량 낮다.
실제로 공모주식의 20%를 배정받는 우리사주조합은 이미 배정 주식수를 초과한 청약의사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인 삼성SDI나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들도 유증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유증이 흥행하면 이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취득 규모는 최소 수준에 그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지분 취득 규모와 상관없이 직접 삼성엔지니어링 ‘지원 사격에 나선 것에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그룹의 총수로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재무적 어려움을 덜고,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유증 참여 의사를 밝힌 것 자체가 이번 유증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기존 주주들의 청약규모가 목표에 미달해 실권주가 발생해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약은 성공이 점쳐진다.
김 연구원은 구주주 청약 미달로 이 부회장이 실권주 청약에 나설 경우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그만큼 높아져 실권주 청약 인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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