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파랗게 질린 코스피, 하락장에 유효한 투자전략은?
입력 2016-02-11 15:14 

국내 증시가 북한 리스크, 일본 증시 급락, 국제 유가 급락 등 3중 악재에 시달리며 힘없이 주저 앉았다. 특히 코스피 시총 상위주들이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팽배해 당분간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6.25포인트(2.93%) 하락한 1861.54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5% 가까이 내린 647.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의 하락세는 설 연휴기간 동안 겹겹이 발생한 대외악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3거래일 동안 일본 증시는 7% 가량 급락했다. 미국과 독일 등 다른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춘절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오는 15일 다시 문을 열면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 동안 좋았던 이슈는 없었다”며 일본 지수의 급락과 더불어 미국의 경우 인터넷 업종이 연휴기간 동안 크게 빠졌는데 주도주가 꺾였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유사한 장세가 나타났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가운데 빨간 불을 켠 종목은 삼성화재(0.32%)와 KT&G(2.84%)가 전부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3% 가까이 하락했고 삼성물산(-3.62%), 현대모비스(-2.24%), 아모레퍼시픽(-2.24%), SK하이닉스(-3.38%), LG화학(-4.98%), NAVER(-6.01%), SK(-4.87%)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또 국제 유가(WTI)가 재차 20달러까지 내려앉으면서 에너지 관련 업종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1만원(7.04%) 내린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GS도 1500원(2.88%) 내린 5만600원, S-Oil은 7200원(8.57%) 하락한 7만6800원에 마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 전날인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따른 개성공단 폐쇄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업계에서는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장세를 나타냈다.
빅텍(29.93%), 스페코(28.26%), 퍼스텍(7.45%) 등 방위산업 관련주는 급등했고 재영솔루텍(-23.92%), 좋은사람들(-16.90%), 신원(-8.78%), 로만손(-13.62%), 인디에프(-18.44%) 등 남북경협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 연구원은 다만 개성공단에 입주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큰 기업은 없다”면서 개별 테마주는 충격을 받겠지만 북한 리스크가 증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 가격은 설 연휴 기간 3.4% 상승하는 등 현재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 역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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