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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배려 속 긴장...총성없는 경쟁 스타트
입력 2016-02-11 14:52  | 수정 2016-02-11 15:16
두산 베어스의 치열한 캠프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총성없는 경쟁이 시작됐다. 배려 속 긴장감 넘치는 선의의 경쟁이다.
두산은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지난 8일과 10일에 걸쳐 두 차례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제안으로 ‘위로격려상도 돌아가는 등 훈훈한 분위기. 당일 컨디션이 좋음에도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외에도 김 감독은 베테랑 투수들이나 외인들의 경우 출전을 배려하면서 대우를 해주고 있다.
동시에 긴장감도 넘친다. 다양한 시험이 가능한 청백전인만큼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1군 전력으로 활용될만한 자원들을 두루 기용하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야수와 투수 할 것 없이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젊고 유망한 자원들의 대거 등장으로 주전들도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1, 2차전 청백전서 야수 전원과, 투수조는 외국인 투수 및 선발, 마무리 등의 보직이 정해진 투수를 제외한 최대한 많은 자원이 경기에 나섰다. 캠프 초반 청백전이지만 특히 주전 야수들은 타이트하게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1차전만 해도 청팀에서 11명, 백팀에서 12명의 타자가 출전했다. 정상적인 타순을 따르는 대신, 10번-11번-12번 타자 등 캠프에서만 가능한 변칙 라인업을 통해 최대한 많은 타자들이 경기 타석을 소화했다.
외야수 조수행, 이우성, 김인태, 내야수 류지혁, 서예일, 김동한 등의 기대주도 두루 시험을 해봤다. 특히 조수행을 2경기 연속 중견수, 서예일을 유격수, 김인태를 우익수, 류지혁을 2루수로 시험해보고 이우성도 좌익수와 우익수를 맡겨 보는 등 당장 백업멤버로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시험해봤다.
물론 이들 포지션에는 현재 확실한 주전 들이 있다. 이런 젊은 자원들이 개막전 라인업부터 선발을 꿰차기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변수들을 대비하는 신선한 경쟁의 바람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외야수 조수행과 내야수 서예일 등의 신인 등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캠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백업 1순위 후보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 8일 청백전 1차전서 백팀의 5번 타자 3루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주환은 10일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러 데일리 MVP로 뽑혔다. 3루수 주전 허경민은 2경기 연속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현재 구도상 최주환이 허경민의 자리를 빼앗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3루수, 2루수, 1루수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1순위 최주환이, 캠프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는 것은 긍정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외에도 캠프에 다른 선수들보다는 늦게 합류한 외인 타자 닉 에반스 정도를 제외한 주전 타자 전원이 청백전에 나서며 감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베테랑 홍성흔도 10일 청백전서 홈런을 날리며 설욕을 노리는 모습. 캠프 내 신-구 선수들간의 선의의 경쟁구도가 확실히 잡혔다.
투수진 또한 마찬가지다. 당장 아직 보직 구성이 미정인 선발 한 자리와 불펜을 두고 다양한 선수들이 경합하고 있다. 8일 경기서는 좌완 진야곱, 장민익, 허준혁, 함덕주, 우완 안규영, 채지선, 오장훈, 최병욱, 사이드암 박진우까지 총 9명의 투수가 나눠 던졌다. 비교적 이른 2월 중순임에도 투수들은 평균구속 140km 내외에서 최고구속 146km의 볼을 던졌다.
10일 경기서도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기용했다. 좌완 이현호가 청팀의 선발로 나섰고, 최병욱, 오장훈, 채지선이 이어 던졌다. 백팀에서는 선발 안규영에 이어 박진우, 장민익, 함덕주가 마운드에 섰다.
셋업맨 보직이 확실한 함덕주를 제외하면 1군내에서 보직이 아직 미정인 선수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해당 선수들은 빠르게 실전에 가까운 상태로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 전반적으로 제구 등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대부분 투수들의 구속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두산 캠프의 총성없는 전쟁.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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