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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지상3사 설특집, 누가 잘했나…MBC ‘단연 1위’
입력 2016-02-11 10:27 
사진=신의목소리/우리는 형제입니다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지상파 3사의 설특집 전쟁, 올해에는 ‘예능 명가 MBC가 그 명성을 지켜내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에는 KBS, SBS, MBC 지상파 3사가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에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간판 프로그램을 설특집을 통해 론칭한 MBC를 비롯, SBS와 KBS도 설특집의 중요성을 한층 더 깨달았기 때문.

올해 설특집은 특히 장르나 기획력이 독특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MBC는 SNS를 기반으로 하는 ‘톡하는 대로 ‘인스타워즈 등을 내세웠고, KBS는 가족과 관찰예능을 접목시킨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SBS는 음악 예능을 줄기로 하는 ‘판타스틱 듀오 ‘신의 목소리를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덕분에 즐거운 설 연휴를 만끽할 수 있었지만 지상파 3사는 소리 없는 ‘설특집 전쟁에 마음을 졸였을 터. 이번 설특집의 승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MBC였다. 기존 예능 트렌드인 음악 예능과 쿡방을 비롯, SNS나 타임워프 등을 결합시킨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기획한 결과였다.

일단 MBC는 이경규가 전면에 나선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으로 전국 기준 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3사 설특집 중 단연 1위에 빛나는 수치였다. 이외에도 ‘듀엣가요제가 9.8%, ‘아이돌스타육상씨름풋살양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2부가 8.3%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 면에서 선전했다.

특히 MBC는 기대하지 않았던 예능 프로그램들까지 의외의 ‘대박을 거뒀다. 스타들의 미래를 엿본다는 ‘미래일기는 기대작은 아니었다. 하지만 안정환, 강성연, 제시가 노인으로 변장해 자신의 미래와 현재를 돌아본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 웃음과 감동을 안기며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도 7.8%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강력한 정규 편성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SBS 또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거뒀다. 10일 방송된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가 10.4%를 기록하며 MBC ‘몰카배틀에 이어 설특집 2위에 오르게 됐다. 현재 MBC ‘복면가왕과 같은 음악 예능이 없는 SBS로서는 ‘신의 목소리의 선전이 여러 모로 든든한 카드가 됐다.

사진=몰카배틀 방송 캡처


이번 설에 유난히 음악 예능에 공을 들인 SBS는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이하 ‘판타스틱 듀오)도 8.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판타스틱 듀오는 초반 MBC의 ‘듀엣가요제와 포맷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일반인 출연자의 사연에 더욱 초점을 맞추며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호평을 이끌어냈다.

KBS만은 아쉬운 성적표를 쥐게 됐다. KBS 설특집 중 7%를 넘은 프로그램은 ‘본분금메달이 유일했다. 기대작이었던 ‘우리는 형제입니다나 ‘머슬퀸도 5%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나마 6% 이상을 기록한 프로그램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미공개 방영분을 모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미공개X파일과 전형적인 노래자랑 포맷인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이었다. ‘언금술사는 2%대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지상파 방송사 서로 희비가 엇갈렸으나 여느 때보다 더욱 풍성한 설특집 프로들이 예능계를 풍성하게 물들였다. MBC는 ‘듀엣가요제 ‘미래일기 ‘몰카배틀 등이 정규 편성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고, SBS는 ‘신의 목소리 ‘판타스틱 듀오가 2016년 예능계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과연 올해 설특집 중 어떤 프로그램이 예능계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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