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달러 환율 5.4원 하락 출발…北 리스크 영향 제한적
입력 2016-02-11 09:38 

설 연휴가 끝난 후 첫 거래일인 11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세로 출발했다.
연휴 기간 발생했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에 따른 외환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외변수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달러당 1191.9원으로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5일보다 5.5원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4원 내린 119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설 연휴 기간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한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고 유럽은행 부실 우려까지 부상하면서 시장에 공포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1년 3개월 만에 장중 1만6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북한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개성공단을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하는 강경 대응책을 내놨다.
설 연휴 기간에도 거래가 이뤄졌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1개월물) 추이를 보면 연휴 초반인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장중 1210원대까지 올랐다가 10일에는 1190원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북한발 리스크에 대한 외환시장의 첫날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북 미사일 발사에 따른 특이동향은 없었다”며 연휴 기간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이는 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다양한 대외 요인과 중첩돼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설 연휴 기간의 미 달러화 약세로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의 춘절 연휴 이후 중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데다가 외국인 채권자금의 이탈 움직임이 있어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1.05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6.41원 급등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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