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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놀음…등록선수 ‘반’이 ‘투수’
입력 2016-02-11 09:31 
지난해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투수들. 이미지는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2016시즌 KBO리그 등록선수 현황만 봐도 그렇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16 KBO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자료 등 각종 현황을 발표했다.KBO리그 10개 구단은 지난달 31일 감독 10명, 코치 230명, 선수 616명 등 총 856명의 선수단 등록을 마쳤다. 선수 616명 중 신인은 61이며, 외국인선수는 29명이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305명으로 전체 선수 인원의 약 49.5%로 약 반을 차지했다. 내야수 151명(24.5%), 외야수 110명(17.9%), 포수 50명(8.1%) 순으로 나타났다. 61명의 신인선수도 투수 34명(55.7%), 내야수 16명(26.2%), 외야수 9명(14.8%), 포수 2명(3.3%) 순으로 기존 선수의 포지션별 분포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팀별로 봤을 때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63명 등록 선수 중 32명이, 올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NC도 등록선수 60명 중 31명이 투수였다. 넥센과 SK도 50%가 넘는 투수비율이었다(넥센 60명중 31명, SK 62명 중 36명). 반면 벌떼야구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63명 중 26명으로 투수비중이 41.2%였다.
투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는 5명 외에도 불펜 자원이 많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현대야구의 큰 특징인 투수 분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도 이제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심화되고 있는 타고투저 현상도 투수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주된 원인이다. 특히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늘어나 외인 타자들이 대거 등장한 지난 2014년에는 전체 타율 2할8푼9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서건창의 201안타를 비롯해 타자들 개인 역시 역사에 남을 기록들도 2014년에 나왔다. 무려 36명의 타자가 3할 타율을 달성했고, 삼성의 경우 팀 타율이 3할을 돌파(0.301)했다. 반면 전체 투수평균자책점은 5.22로 역대 최악이었다.
지난해도 타고투저의 흐름이 이어졌다. 리그 타율은 2할8푼, 리그 평균자책점은 4.89이었다. 타고투저가 기승을 부리면서 불펜이 강한 팀들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확실한 필승조와 많은 불펜들이 등장하는 지키는 야구가 트랜드가 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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