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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iew] 석연찮은 ‘본분 금메달’…씁쓸한 뒷맛
입력 2016-02-11 09:18 
사진=본분금메달 캡처
[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설특집 프로그램 ‘본분 금메달이 시청자들의 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본분 금메달은 상식테스트, 섹시테스트, 개인기 테스트, 집중력 테스트 등 베일에 싸인 미션을 수행하는 여자 아이돌을 반전 속내를 들여다보고자 기획됐다.

이날 김구라는 허가 테스트와 무허가 테스트가 있다. 허가 테스트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허가를 받은 내용이고 무허가 테스트는 여러분에게 허가를 안 받고 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여성 걸그룹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른 목적을 지닌 테스트를 진행했던 것.

1라운드 무허가 테스트는 이미지 관리. 게스트들의 상식 퀴즈로 진행됐지만 사실은 바퀴벌레를 마주한 걸그룹의 비주얼을 포착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상식테스트를 풀던 중 모형 바퀴벌레의 등장에 깜작 놀란 여자 아이돌들의 캡쳐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아이돌은 어떤 순간에도 비주얼과 이미지를 고수해야 한다는 본분을 제대로 지킨 헬로비너스 나라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번째는 영하 13도의 날씨에 방송국 옥상에서 섹시 댄스를 추게 하는 테스트가 펼쳐졌다. 하지만 섹시댄스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테스트였을 뿐, 이날 무대는 체중계 역할을 하고 있었고 제작진이 아이돌 멤버들의 몸무게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아이돌은 정직해야 한다며 프로필 몸무게와 실제 몸무게를 비교하여 정직성을 테스트한 것. 이에 사전에 작성한 프로필과 실제 몸무게의 편차가 가장 적었던 하니가 금메달을, 가장 편차가 컸던 영지 덕분에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이돌은 좋은 리액션을 보여줘야 한다는 본분을 내세우며 개인기 대결을 펼쳤다. 개인기에만 열중하고 있던 출연진에 비해 제작진의 카메라는 개인기를 하는 당사자가 아닌, 리액션을 하고 있는지 안 하고 있는지 아이돌만 비추고 있었다. 시종일관 웃음으로 상대방의 개인기에 웃어주던 베스티 혜연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 관문 역시 겉으로는 집중력 테스트였지만, 실상은 분노 조절 테스트였다. 아이돌이 캔을 쌓는 동안 제작진이 갖가지 수로 방해를 하며 분노 정도를 테스트 했다. 에이오에이의 지민은 ‘보살돌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모든 경기를 마친 후, 메달을 가장 많이 획득한 ‘본분왕 역시 지민이 차지했다.

신인들이 방송 출연을 통해 자신을 어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알 수 없는 기준 하에 만들어진 ‘아이돌의 본분을 내세우며 이를 비밀스럽게 측정하는 것은 영 석연치 않다. 사전에 어떤 테스트인지 알려줄 수 없지만, KBS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계약서에 지장까지 찍은 아이돌 스타들은 ‘부당하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고,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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