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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iew] ‘신의 목소리’ 비빔밥 같은 樂 예능, 정규 갈까
입력 2016-02-11 09:16 
사진=SBS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설 특집 파일럿 ‘보컬전쟁: 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가 베일을 벗었다. 실력파 가수들의 노래 대결, 베일에 감춰진 아마추어 실력자 등 그동안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보였던 여러 요소를 비벼놓은 ‘비빔밥 같았다. ‘신의 목소리는 노래 예능 트렌드에 맞춰 정규 편성 보트에 안착할 수 있을까.

10일 오후 방송된 ‘신의 목소리에서는 김조한, 윤도현, 박정현, 거미, 설운도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을 모아 아마추어 가수들과 실력을 겨루는 과정이 그려졌다.



양 측의 팽팽한 대결이 이뤄지기까진 까다로운 심사가 필요했다. 아마추어 실력자들은 객석판정단에게 100표 이상 받고 ‘신의 목소리인 가수 5명에게 3표 이상 받아야 대결에 도전할 수 있었고, 출연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가 아닌 아마추어 실력자가 지정한 곡을 2시간 안에 마스터해야만 하는 포맷.

그 결과 김조한은 이정석의 ‘사랑하기에, 거미는 H.O.T ‘위아더 퓨처, 설운도는 윤현석의 ‘러브, 윤도현은 아이유의 ‘너랑 나, 박정현은 성시경의 ‘미소천사를 부여받아 대결 상대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대부분 아마추어 실력자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윤도현만이 유일하게 아이돌 연습생 출신 김재환에게 패배했다.

‘신의 목소리는 복잡한 구성을 띄고 있었지만 다양한 음악 예능에서 시도됐던 블라인드 테스트, 노래 대결, 아마추어 실력자 등 인기 요소들을 모두 안고 있었다. 테트리스처럼 이 모든 요소의 궤를 잘 맞춘 듯한 모양새였다.

여기에 거미, 박정현 등 노래로 정평난 가수들의 색다른 무대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다만 김조한, 설운도 등은 곡에 익숙지 않아 다소 불안한 무대를 보여 ‘폭풍 가창력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비빔밥 같은 매력은 ‘신의 목소리가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개성을 더욱 부각할 수 있는 ‘신의 목소리만의 차별성이 필요한 것. 그동안 블라인드 콘셉트나 아마추어 실력자 등으로 인기를 끈 MBC ‘일밤-복면가왕 ‘히든싱어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확연히 구별할 수 있는 무기를 구비해야 한다.

또한 2시간 안에 가수들이 생소한 노래를 습득해야한다는 핸디캡이 김조한, 설운도의 사례처럼 가수들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파워풀한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까지 잡을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안전하게 정규 편성 대열에 오를 수 있다.

숱한 파일럿 예능을 시도하며 안방극장 간을 봤던 SBS는 또 하나의 음악 예능 ‘신의 목소리를 끌어안을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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