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 주전경쟁 ‘빅뱅’, 신·구 대결 펼쳐질까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의 1차 미국 스프링캠프가 종반부를 향해 치닫고 있다. 향후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실전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LG 내야진의 주전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내야에서 기존 붙박이 주전들과 신진세력의 한판 경쟁이 펼쳐질까.
LG 내야진은 올 시즌 흥미로운 구도가 완성됐다. 안방마님은 새롭게 영입된 정상호의 가세로 3대1의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잔부상만 없다면 기본적으로 공·수에서 안정적인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정상호의 주전이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2루수와 지명타자도 각각 경험이 풍부한 손주인과 박용택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입지가 탄탄한 편이다.
3루수 자리는 우선적으로 재신임 받은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기회가 주어질 확률이 높다. 지난 시즌 수비와 인성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히메네스가 이번 시즌 한층 성숙한 타격실력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1루수는 지난해 아쉽게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던 베테랑 타자 정성훈이 와신상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만 정상급으로 성장한 오지환이 버티고 있는 유격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굳건한 편이다. 오히려 오지환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백업역할 등장이 필요한 상황. 강승호와 장준원이 그 후보로 꼽힌다.
물론 전체적으로 이들을 위협할 경쟁자들 역시 존재한다. 신예세력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포수 포지션에서는 이미 한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유강남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LG의 미래자원으로 꼽히는 기대주 유강남은 타격이 나쁘지 않다. 수비에서의 부족한 점을 만회한다면 주전경쟁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지난 시즌 타격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던 양석환도 주목받고 있다. 물론 험난한 경쟁이 예고된다. 양석환의 주 포지션은 1루와 3루. 외인타자와 베테랑 타자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한다. 결국 양석환은 2015년 전반기에 타올랐던 타격감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풀타임 시즌을 대비해 체력을 늘리는 것과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2루수 주전 자리는 예비역 정주현이 도전장을 내민다. LG는 지난 시즌 손주인의 부상으로 2루 자리에서 애를 먹었다. 또 백업 이상의 역할을 해줄 2루수의 등장도 기다렸던 상황. 수비에 비해서 아쉬웠던 손주인의 타격을 메워줄 기대주의 성장이 절실했다. 정주현은 이를 해결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할1푼5리의 타격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키웠다. 기동력도 장점이다. 양상문 감독이 빠른 야구를 올 시즌 모토로 밝힌 이상 정주현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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