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설 연휴 모세의 기적"…손가락 절단 아이 무사히 수술
입력 2016-02-09 19:40  | 수정 2016-02-09 20:19
【 앵커멘트 】
설 연휴에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아이가 고속도로에 갇혔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길을 터준 성숙한 시민 의식도 빛났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선 순찰차가 흰색 SUV 차량 앞에 멈춰섭니다.

차량에서 내리는 아이는 충남 천안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8살 권 모 양입니다.

권 양의 아버지는 손가락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서둘러 순찰차에 옮깁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야 했지만, 설 연휴 교통 체증으로 도로에 갇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저희가 반대편에 있으니까 그동안 죽전휴게소 부근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만난 거죠."

2시간 내에 접합 수술을 해야만 하는 응급상황에서 서울의 전문 병원까지는 30km가 넘는 거리.

사이렌과 비상등을 켜고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해 한남 나들목까지 단숨에 내달립니다.

교통 체증이 심했지만 사이렌 소리에 앞차들이 속도를 줄여 비켜셨고, 서울 도심에서는 차량들이 양쪽으로 길을 터주는 '모세의 기적'도 일어났습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중앙선를 넘나드는 위험을 무릅쓰며 이송 작전을 벌인 경찰.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순찰차가 30분 만에 이 전문 병원에 도착한 뒤 권 양은 무사히 수술을 받았습니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린 아이의 안전을 지켜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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