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험사 실적 분석] 한화·KB·롯데 손보 약진…삼성 뒷걸음질
입력 2016-02-09 16:08 

작년 보험사들의 순이익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화재 등 삼성계열사 다소 부진했고 한화 계열사 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8.4% 하락한 1조225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역시 2014년보다 3% 감소한 8128억원을 기록했다. 생명·손해보험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삼성계열사들이지만 작년 순익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영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저금리로 인해 변액보험 최저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하다보니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작년 한화생명은 전년 대비 30.8% 증가한 52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644.7%나 늘어난 95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 판매가 11% 늘어난게 실적 호전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익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전년대비 6.8%포인트 하락하는 등 구조적 개선을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는 수익성이 좋은 신규 계약 비중이 빠르게 늘며 위험손해율을 줄였다”며 자동차보험의 경우 공격적인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제공하고 할인 구간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 상승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손보와 롯데손보 역시 각각 순이익이 45.9%, 287.5% 늘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업계 대비 투자이익율이 0.6%포인트 정도 높았다”며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수익 자산을 발굴·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KB손보는 미국 법인 추가손실 우려가 어느정도 완화됐고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브랜드가치 제고를 통한 영업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실손의료보험료가 평균 17.1% 인상되는 등 보험료 인상이 장기적인 손해율 안정화를 도모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더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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