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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트, 어제는 사진기자...오늘은 32득점
입력 2016-02-09 13:36  | 수정 2016-02-09 13:38
케빈 듀란트가 피닉스 원정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놀때는 놀고, 일할 때는 일한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케빈 듀란트의 지난 이틀 얘기다.
듀란트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슈퍼볼 50 현장에 나타났다. 관중으로 온 것이 아니다. 그는 필드 한쪽 구석에서 사진기자로 슈퍼볼을 담았다.
이는 ‘플레이어스 트리뷴의 특별 초청으로 이뤄졌다. 듀란트는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가 하루 전 같은 베이에어리어 지역인 오클랜드에서 원정경기를 치렀고, 슈퍼볼 당일 경기가 없으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하겠다고 답했다. 이것은 꿈에 그리던 일이었다. 나는 시즌 일정 때문에 슈퍼볼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이란 거의 불가능했다. 내가 리그에서 뛰는 이상, 지금 같은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일이었다”며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9일, 듀란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동, 토킹스틱리조트아레나에서 열린 피닉스 선즈와의 원정경기를 치렀다. 3점슛 5개를 포함, 32득점을 올리며 팀의 122-10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로 그는 38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현역 선수 중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2쿼터부터 상대 추격에 시달렸다. 1쿼터 28-19로 앞섰던 오클라호마시티는 2쿼터에만 알렉스 렌에게 10득점, 미르자 텔레토비치에게 14득점을 허용하며 57-57 동점으로 마무리했다.
접전은 3쿼터에도 계속됐다. 피닉스는 텔레토비치가 3분 30초를 남기고 이날 팀의 첫 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고, 아치 굿윈이 리버스 레이업으로 79-75까지 달아났다.
하루 전 그는 슈퍼볼 경기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美 산타클라라)=ⓒAFPBBNews = News1
듀란트의 진가는 3쿼터 막판 드러났다. 듀란트는 2분 17초를 남기고 3점슛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개의 3점슛을 포함해 10점을 몰아넣으며 4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다시 4점 차로 앞선 경기로 바꿨다.
7연패 늪에 허우적대던 피닉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4쿼터 한때 97-86 11점 차로 벌어졌던 격차를 마키프 모리스와 아치 굿윈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4~5점 차로 좁혔다.
설상가상으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서지 이바카, 스티븐 아담스가 4쿼터 중반 나란히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듀란트가 빛났다. 110-104로 앞선 3분 5초 남은 상황에서 3점슛을 추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웨스트브룩이 29득점, 웨이터스가 15득점을 올리며 공격에 기여했다. 피닉스는 모리스가 23득점, 굿윈이 20득점, 텔레토비치가 17득점, 터커가 16득점으로 분전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승리로 이틀 전 골든스테이트 원정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이들은 지난 12월 1일에서 4일 사이 연패를 당한 이후 한 번도 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피닉스는 8연패 늪에 빠졌다. 얼 왓슨 감독 부임 이후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 9일 NBA 타구장 전적
시카고 91-108 샬럿
새크라멘토 100-120 클리블랜드
레이커스 87-89 인디애나
클리퍼스 98-92 필라델피아
덴버 104-105 브루클린
토론토 103-89 디트로이트
올랜도 117-110 애틀란타(연장)
포틀랜드 112-106 멤피스
뉴올리언스 116-102 미네소타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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