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빠른 배송·편리한 결제에 캐시백까지…유통업계는 진화 중
입력 2016-02-06 18:29 

유통업계가 불황 탈출을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고객 맞춤 서비스전을 치르고 있다. 쿠팡이 몰고 온 배송경쟁에서부터 모바일 페이 각축전, 캐시백 확대까지 단순히 가격 경쟁을 넘어 진화하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 불붙은 배송 경쟁…오늘 주문하면 내일 바로 받아봐
온라인 쇼핑 업계의 판도가 기존 가격 차별화에서 배송 경쟁으로 변했다. 쿠팡, 티몬, 위메프를 비롯한 국내 소셜커머스 3사의 빠른 배송 서비스가 ‘배송 혁명이라 불리며 소비자들 사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3사 모두 올해 물류창고 신설 등을 통한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당분간 빠른 배송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쿠팡은 배송 전담직원인 쿠팡맨을 두고 연중무휴 24시간 내 물품을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상품을 받아보는 신속함을 자랑한다.
원하는 상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 역시 육아·출산·반려동물 용품에서 높은 수요를 보인다.

티몬은 이에 맞서 핵심 생필품 5300여종을 판매는 채널인 슈퍼마트와 슈퍼마트 제품 전용 배달 시스템인 ‘슈퍼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슈퍼배송 역시 자체 물류센터와 전담 택배기사를 통해 24시간 이내에 소비자가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메프는 당일 출고 기반 배송 서비스로 ‘지금가요를 선보였다. 오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빠르면 당일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재는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조만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쿠폰과 포인트 넘어 현금으로 돌려받는 캐시백 확장
최근 G마켓과 옥션 등 대표적 오픈마켓들은 온라인 캐시백 사이트 이베이츠 코리아에 입점해 캐시백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쿠폰 발행과 포인트 적립 위주의 마케팅에서 한 차원 넘어선 것으로, 현금으로 돌려받는 캐시백 혜택 제공은 사실상 업계에서 처음이다.
입점된 온라인몰에서 결제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이베이츠는 주로 국내 해외직구 이용자들이 이용했다. 그러나 지난 해부터 소비자 서비스를 다각화하는 움직임에 따라 한국 쇼핑몰들이 대거 입점해 온라인을 통해 정기적으로 장을 보거나 쇼핑 금액이 큰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정 온라인몰에서 발행한 쿠폰이나 적립된 포인트는 그 쇼핑몰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 가능했던 것과 달리, 이베이츠를 통해 하나로 적립된 캐시백은 입점된 다른 브랜드의 쇼핑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혜택을 더욱 증가시켰다는 평가다.
올해에도 이베이츠는 한국 쇼핑몰들의 입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밝혀 앞으로 캐시백 혜택은 국내 유통업계의 보편화된 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결제 편의성 높인 모바일 페이 시스템 구축도 계속 돼
기존 삼성, 애플 등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주도했던 결제 시스템 구축 경쟁이 유통가로도 번지고 있다. 결제 편의성을 높여 계열사 내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신세계의 ‘SSG페이는 신세계 유통망 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위드미 편의점, 스타벅스 등 2700여 신세계 계열사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는 올해 안으로 가맹점을 4만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며 공과금 납부 서비스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역시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 카드 전용 간편결제서비스 ‘H-월렛을 출시했다. 전국 현대백화점과 아웃렛, 온라인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와 e슈퍼마켓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특히 H-월렛은 바코드 인식기능이 있어 타사의 모바일 페이 앱보다 카드 등록이 편리하다.
롯데는 지난해 9월 ‘엘페이를 출시하며 롯데백화점, 롯데닷컴 등 롯데계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는 올 1분기 안에 엘페이 사용처를 다른 롯데 계열사와 외부 가맹점으로 확대하고, 타사 신용카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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