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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신년인터뷰] 정선희의 행복해지는 법
입력 2016-02-06 13:11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방송인 정선희가 돌아왔다. 예의 에너지는 그대로였다. 여기에 어려보이고 행복한 얼굴은 덤이었다. 비결을 물어보니 간단했다.

남을 향한 시선을 끊으면 돼요. 워낙 남들이 내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어느 새 저도 남의 삶을 기웃거리면서 제 삶을 서러워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럴수록 얻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 그렇다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고 위안을 얻자니 그것도 못할 짓이고…. 주위 사람들에겐 미안했지만 모든 걸 다 정리하고 혼자서, 혹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죠. 그렇게 남과 나를 분리시키니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정선희는 최근 신년인터뷰에서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까지 속시원하게 털어놨다. 구석구석에 웃음을 양념 치며 연륜을 더한 입담은 듣는 이의 혼을 쏙 뺄 정도였다.

그동안 나만의 얘기를 만들었어요. 아직 완성 안 된 책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추억을 만들어야 해요.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계속 단련해야 하거든요. 저도 복귀하고 나서 계속 언론 앞에 나선 것도 포털 사이트에 깔린 과거 우는 사진을 모두 없애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계속 웃고 좋은 얘기를 알리려고요.”

사진=이현지 기자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일까. 그는 ‘하루 세줄, 마음 정리법이란 저서를 번역해 세상에 내놓았다. 자기계발서를 번역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바닥을 봤기 때문일까요? 사는 것에 있어서 이미지나 평판 등에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또 지난 몇 년을 돌아보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표도 보였고요. 이번 책 번역을 하면서 좋았던 건 돈보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그동안 내 시간을 막연하게 보내기도 하고 울면서도 지냈는데 남는 게 없더라고요. 한 번 사는 인생이고 의미있게 시간을 채우는 게 좋은데, 이렇게 고마운 기회가 오더라고요. 다만 번역하는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고 조심하게 임했어요.”

사진=이현지 기자

사진=이현지 기자


모처럼 기지개를 편 그의 얼굴이 환했다. 앞으로 방송 활동 여부를 묻자 ‘당연히 해야죠라며 까르르 웃었다.

쉬는 연예인들이 가끔 제게 고민을 상담하면 ‘방송이란 연애하듯이 하라고 해요. 제작진과 출연을 두고 ‘밀당하다가 까이면, ‘내가 찬 거야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가꾸는 일에 더 시간을 투자하라고요. ‘날 왜 안 찾아주지?라고 촌스럽고 눅진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 시간에 차라리 수분팩 한 번 더 하거나 친구를 만나야죠. 저도 당연히 그렇게 활동해나갈 거고요.”

올해 정선희가 대중에게 걸 수 있는 공약 세 가지를 공개해달라고 하니 잠시 두 눈을 굴렸다.

사진=이현지 기자


일단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면서 내 행복한 얘기로 시간을 채우고 싶어요. 삶 전체에서 방송 말고 정선희가 살아가는 또 다른 얘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하루하루 더 악착같이 행복한 일로 채울 거예요. 또 주위 사람들에게 아프면 기대고 표현하며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론 만족하면서 살 겁니다. ‘즐거웠어? 그럼 됐어란 말을 요즘 참 많이 쓰는데, 그렇게 조금씩 모가 깎여가는 삶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새해 덕담도 잊지 않았다.

요즘 마지노선을 넘은 뉴스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어쩔 땐 오싹하고 두려울 정도죠.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을 미워하고 타인도 미워하고 있더라고요. 증오가 가득 차서요. 올해엔 그 마음이 많이 녹았으면 좋겠어요. 거울을 보면서 옷 매무새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는 한마디 하면서 자신을 꼬옥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한복 및 장소 협조=박술녀 한복]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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