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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청춘’ 종영②] ‘포스톤즈’, 가장 편안했던 ‘꽃청춘’이 된 이유
입력 2016-02-06 10:36 
사진=꽃보다 청춘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이하 ‘꽃청춘)이 여행을 종료한 가운데 이들의 편안했던 여행기가 주는 의미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폭설을 뚫고 마지막 숙소가 있는 레이캬 비크에 도착, 여행을 마무리 짓는 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네 명은 78년만의 폭설을 뚫고 첫 숙소가 있는 레이캬 비크에 돌아와 네 명이 함께 하는 마지막 밤을 맞았다. 이들은 스태프들에 맥주를 쏘며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한편, 배우로서 가진 고민과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진한 우정을 다시금 확인했다.



정상훈은 뮤지컬 스케줄로 하루 먼저 귀국하게 됐고, 나머지 세 명은 각자 자유여행을 하며 아이슬란드의 이모저모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에 새겨 넣었다. 이들은 모두 네 명이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며 ‘포스톤즈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은 지난 2014년 방영된 시즌1 ‘꽃보다 청춘-라오스 ‘꽃보다 청춘-페루에 이은 시즌2다. ‘꽃보다 시리즈로서는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들과 그 줄기를 같이하고 있다.

참 많은 시즌을 내려온 ‘꽃보다 시리즈 중 이번 ‘꽃청춘-아이슬란드 편은 감히 역대 ‘가장 편안했던 시리즈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시리즈의 의미를 경중을 따져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의 여행기는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지금까지의 ‘꽃보다 시리즈 중 가장 편하게 봤다”는 평을 들은 바 있기 때문.

사실 이번 ‘꽃청춘 시즌은 그동안의 시리즈 중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시즌은 아니다. 시작할 때에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꽃보다 시리즈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던 그간의 행보와는 달리, 잔잔하게 흘러간 시리즈였다. 시청률도 시작할 때에는 9%였으나 평균적으로는 7% 정도로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화제성이나 시청률을 떠나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은 청춘들에게 가장 편하게 다가온 여행기였다. 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 네 명의 배우가 뭉치는 과정부터 여행을 하는 내내 이들에게 웃음은 떠나지 않고 그 어떤 갈등도 없다. 조금 느리지만 늘 회의를 거쳤고, 서로 마음 상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며 사소한 다툼마저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꽃보다 청춘 방송 캡처


또한 네 명의 순수한 ‘바보들은 ‘포스톤즈라는 별명에 맞게 그렇게 약지도, 계획을 짜지도 못했다. 그저 서로 먹고 남은 것을 싸오고, 하나라도 더 아끼며 절약해 마지막 날에는 140만 원이나 남았다. 그럼에도 그 돈으로 스태프들 맥주를 사주고, 먹거리를 돌리며 행복을 나누며 더 행복해했다.

이런 순수한 네 명의 배우들의 여행기는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난 친구들의 여행과 꼭 닮았다. 힘들었던 과거를 추억하고, 이 다음의 삶을 고민하는 일은 잠시 내려두고, 이들은 네 명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 순간에 집중했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두드러진 메시지가 ‘꼭 고민하고 아파야만 청춘이냐는 것.

제작진은 이들처럼 그저 이 순간에 집중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청춘이 아니겠느냔 질문을 여행기를 보는 시청자들에 던졌다. 시청자들은 여행을 즐기는 네 명을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고, 그저 웃고 즐기는 순간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다른 ‘꽃보다 시리즈는 짐꾼이 있고, 사소한 갈등이 있었고, 무거운 고민들이 있었다. 하지만 유독 이번 ‘꽃보다 시리즈에는 고민도, 갈등도, 조건도 없었다. 그저 과거를 공유한 친구들의 웃음과 즐거움만 떠다녔다. 이들의 어려웠던 과거도, 아직은 불안한 미래도 네 사람이 모였을 때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는 이들에겐 전혀 무겁지 않았다. 시청자들 또한 처음으로 아무런 ‘마음의 짐 없이 웃고 떠드는 여행기를 만나 편안함을 느꼈다.


나영석 PD는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방영하기 전 다른 건 모르겠고, 역대 ‘꽃보다 시리즈 중 가장 웃길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과연 나 PD의 말대로 이들의 ‘바보들의 행진 같았던 좌충우돌 여행기는 시청자들에 ‘건강한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네 명의 ‘바보들과 평화로웠던 아이슬란드의 풍광이 빚어낸 독특한 여행기가 충분히 의미 깊었던 이유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이들이 서울에서 다시 모여 비하인드를 되짚는 ‘감독 특별판이 방송될 예정이다. ‘꽃청춘 시리즈의 마지막 특별판까지 끝나고 나면 ‘응답하라 1988 주역들이 아프리카로 납치돼 벌어지는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이 오는 19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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