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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공백에 대처하는 SB…“오히려 기회”
입력 2016-02-06 10:27  | 수정 2016-02-06 12:23
이대호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그간 끊임없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스프링 캠프가 시작됐어도 돌아오기만 한다면 지난 시즌 일본 시리즈 MVP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던 상황. 하지만 이대호의 선택은 꿈을 위한 도전이었다. 시애틀과의 1년 계약을 맺음으로써 소프트뱅크의 길고 길었던 기다림은 소득이 없게 됐다. 이제 소프트뱅크는 이대호 없이 사는 법을 찾으려고 한다.
이대호는 지난 2012년부터 4시즌 간 570경기 출전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한국 무대에서 천추의 한으로 남았던 우승도 소프트뱅크에서 지난 2년 연속으로 달성했다. 지난해 일본 시리즈에서는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로 한국인 최초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이대호였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미국 구단과 협상이 길어지는 이대호를 당연히 끝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이대호는 지난 4일 시애틀과의 1년 단기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소프트뱅크는 이제 이대호의 공백을 메울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에게 이대호의 공백이 생각만큼 큰 타격은 아니라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왔다.
일본 ‘일간 겐다이는 6일 주포 이대호의 이탈에도 소프트뱅크 타선은 여유롭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일간 겐다이는 지난 시즌 31홈런 98타점을 기록한 주포 이대호를 잃은 소프트뱅크가 골머리를 앓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관계자는 물론 (이대호가) 잔류하는 것이 제일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선발 라인업이 거의 고정된 상태였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은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기가 어려웠다. 이대호가 나간만큼 육성의 기회가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1루수 자리는 우치카와 세이이치가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카무라 아키라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관계자는 나카무라를 1루로 돌리면 우치카와를 타격에 집중토록 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우익수 자리에 후카다 슈헤이를 기용해 성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기용에도 영향이 미친다. 릭 반덴헐크와 데니스 사파테, 에디슨 바리오스 등 3명의 외국인 투수는 소프트뱅크에 필수적인 존재다. 이대호가 빠지면서 외국인 선수 기용과 관련해 빈자리 하나가 생겼다. 이제 바바로 카니자레스에게 많은 기회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타가 장점인 카니자레스는 지난 2년 간 이대호의 그늘에 가려 좀처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일간 겐다이는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협상을 초조해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었다. 이대호가 없어도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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