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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황병일 수석코치가 느끼는 FA 후 김상현의 변화
입력 2016-02-06 07:13  | 수정 2016-02-06 07:17
김상현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황병일 수석코치와 김상현은 오랫동안 연을 이어온 ‘사제지간이다. 황병일 수석은 LG 시절부터 KIA, kt에 이르기까지 김상현의 멘토였다. 특히 김상현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09시즌, 황 수석은 타격코치로서 김상현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시간이 흘러 2015시즌, 2군 감독이던 황 수석의 위치가 1군 수석코치로 바뀌면서 두 사람은 재회했다. 황 수석은 여전히 ‘제자 김상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이였다. 김상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함께 이뤄졌다. 김상현은 134경기 타율 0.280 27홈런 88타점으로, 최근 몇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4년(3+1년) 계약금 8억 등 총액 최대 17억원을 받고 kt에 잔류했다.
황 수석과 김상현의 조합은 올 시즌에도 기대되는 요소다. 특히 지난해 부활했던 김상현이 올해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코칭스태프 사이서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황 수석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김상현에 대해 묻자, 황 수석은 이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한 마디로 아주 긍정적이다.”
황 수석은 작년보다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지금까지 잘 되고 있고 느낌도 좋다”고 말을 이었다. 근거는 심리적 변화에 있다. FA 계약 후 몸도 잘 만들어 온 데다, 밝아졌다. 마음이 편해지고 이제 야구 인생 마지막을 어떻게 해야겠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면에서 성숙해졌다고 해야 하나.”
KIA 시절에 받았던 좋은 예감이 이번 캠프서 다시 들었다고. 타격에서는 원래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라, 장점을 잘 받쳐주고 마인드 컨트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몸집이 큰 데다 투박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여린 심성의 소유자다. 황 수석은 그 부분만 잘 제어할 수 있다면 올해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보는데, FA 계약 후 마인드도 한결 나아졌다는 것이다.
김상현은 지난해 FA 권리를 행사하며 16년 만에 늦깎이로 FA 자격을 얻게 됐다”며 권리 행사에 큰 의의를 두기도 했다. 폭풍 같던 지난 16년을 보상받은 뒤의 첫 시즌이다. 김상현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첫 발을 내딛고 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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