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크라우드펀딩, 시작 좋다
입력 2016-02-05 15:47  | 수정 2016-02-05 16:07
지난달 25일 출범한 증권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열흘 만에 400명이 넘는 투자자가 8억원 이상 투자했고, 5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이미 목표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유망 사업 아이템이 있는 창업 기업엔 자금 모집 기회를, 일반 투자자엔 소액으로 성장성 높은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이어준다는 크라우드펀딩에 기업과 투자자 모두 적잖은 관심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20개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8억5000만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투자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는 총 414명으로 1인당 평균 200만원씩 투자한 셈이다. 크라우드펀딩은 고위험·고수익 구조이기 때문에 일반 개인 투자 한도가 기업 한 곳에 200만원, 연간 총 5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20개 기업 중 5곳은 이미 모집 목표금액을 넘어서 완판했다. 30~40일간의 청약 기간에 기업이 최초 설정한 목표금액의 80% 이상을 모으면 펀딩이 확정돼 중개업체로부터 실제 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80%에 미달하면 펀딩 절차가 취소되고, 청약자금을 투자자 계좌로 되돌려준다.
모집 첫날 7000만원을 완판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은 마린테크노는 해양생물을 활용한 천연화장품 제조업체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 선호로 이미 재작년부터 증시에서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 비행 중인 가운데 투자자들이 마린테크노의 성공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쉐어잡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업 구인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 1억원의 목표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화장품이나 모바일 등 최근 뜨는 업종에만 자금이 모인 것은 아니다. 수입차 대체부품을 제작·유통하는 디파츠나 낙상방지용 휠체어를 제작하는 와이비소프트, 재생 아스팔트콘크리트 기술을 가진 신선 등 제조업체 등 사업성이 높은 기업들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최재원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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