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요병 없는 ‘랩하는 신대리’의 이중생활
입력 2016-02-04 16:12  | 수정 2016-02-06 18:08

계속 술로만 스트레스를 풀 수는 없잖아요. 좋아하는 걸 찾아봤어요. 그게 ‘랩이죠. 요즘은 저 스스로 ‘리스펙트(Respect·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행복해요.”
이베이코리아 G9 기획팀 신소라 대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랩하는 신대리(이하 랩신) 유튜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5년 차 직장인인 그는 회사 밖에서 활력소를 찾고자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랩과 작사·작곡을 시작했다.
노트북부터 로직 프로(음향 전문 소프트웨어), 캠, 마이크까지 총 150만원 가량의 장비를 구매했다.
이를 활용해 유튜브 페이지를 개설하고 20년 지기와 함께 만든 랩 영상을 올리면서 유명인이 됐다.

미숙한 실력이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1달 전 게시한 ‘마이 소울(My soul)이란 제목의 자작곡 영상은 조회수 7900회를 훌쩍 넘겼다.
랩신 페이지의 구독자는 260명에 달한다. 신 대리는 자작곡이 담긴 앨범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신 대리는 주로 주말을 활용해 음악을 만들고 영상을 찍는다. 3~4시간씩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정작 쉴 시간이 부족한 게 다반사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주말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게 신 대리의 설명이다.
그는 나에게 ‘월요병은 없다”며 주말에 얻은 긍정적인 힘이 평일에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바빠야 정신적으로 즐겁다”며 웃었다.
신 대리의 이중생활은 주변 직장인들에게도 화제다. 매사에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동료가 무료한 생활의 자극제가 됐기 때문이다.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던 직장 상사는 신 대리가 취미를 즐기는 것을 보고 소설을 집필해보기로 결정했다. 중국어 학원을 등록했지만 출석률은 낮았던 동료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가끔 ‘나도 랩을 좋아했는데 도전해보겠다는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있어요. 제 생활이 다른 분들께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걸 보면 기분은 표현 못할 정도죠.”
신 대리는 취미 생활을 찾는 모두에게 ‘우선 좋아하는 걸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취미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다. 열정 없이는 취미도 또 하나의 업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목을 정했다면 그다음은 ‘시간 관리다.
신 대리의 경우, 통근길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회사를 오고 가는 길에 랩 가사를 외우고 멜로디를 구상한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에 운동을 할 때도 리듬을 들으면서 어떤 곡을 만들지 고민했다.
취미생활은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데 엄청난 도움이 돼요. 철저하게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다면 지금 시작하세요. 삶을 이대로 허비할 순 없잖아요.”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이정윤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