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부고속도로 밑을 가로지르는 땅굴을 파서 대한송유관공사 소유 기름 162만ℓ(22억원 상당)를 훔친 혐의로 정모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9월 충북 청주 인근 경부고속도로 옆 컨테이너 야적장을 빌려 도로 건너편 송유관까지 깊이 2∼3m, 길이 70m짜리 땅굴을 팠다. 이어 지난해 11월까지 휘발유 75만4700ℓ, 경유 84만3900ℓ, 등유 2만500ℓ 등 총 161만9100ℓ를 훔쳤다. 이들은 전문업체의 중장비를 빌려 땅굴을 파는 등 범행 준비 자금으로만 7억∼8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송유관에는 송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동감지센서와 유종 감별기, 유압계 등을 달았고 땅굴 내부에는 전기시설, 환풍기, 배수시설,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했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