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우환 “위작 사태 방치? 최대 피해자는 나”
입력 2016-02-02 14:29 

아직 위작품 자체를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보고 확인해 준 작품 수는) 수년간 수십 점 정도로 기억되며 선의로 그때그때 보고 확인해준 것이어서 별도의 리스트를 작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작 파문에 당사자인 이우환 화백(80)이 2일 입을 열었다. 미술 기자들의 공동 서면 질문에 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를 통해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이우환 화백은 위작품의 최대 피해자는 나 본인”이라며 현재 가짜라고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들은 나의 손을 떠난지 30-40년 전의 것들이고, 그 이후 그 작품들이 어떤 경로로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억울해했다.
작가가 위작 사태를 방치했다는 지적에 대해 위작품의 최대 피해자는 작가 본인인데 작가가 어떻게 이러한 사태를 만들 수가 있나. 도대체 작가가 어떻게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작품 중 일련번호가 중복됐다는 지적에 대해 오랜 기간 일본, 한국, 프랑스 작업실을 오가며 작업을 했기 때문에 가끔은 작품 뒷면에 일련번호나 내 사인이 없는 것도 있고 일련번호 부여 방식이 바뀐 경우도 있고, 같은 일련번호가 두 번 이상 겹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극히 몇 점 안되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미술품감정협회와 갈등 끝에 이 화백이 직접 감정을 하게 된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감정협회에서 몇 년 전부터 이우환 작품 감정에 있어 애매하고 보기 어려운 것이 몇 점 있다며 내게 보여주고 싶다고 해 감정협회를 도와주기 위해 몇 번 봐 준 일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카탈로그 레조네(전작도록)를 계획하고 있었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화백은 현재까지 경찰로부터 공식적인 수사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은 없지만 경찰에서 위작품 의심 작품에 대해 봐 달라는 등의 요청이 오면 봐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작범과 위작 유통인을 고소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소는 구체적 증거를 갖고 수사당국에 수사를 요청하는 행위인데, 이미 경찰에서 수사 중이니 고소는 의미 없는 행위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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